KCA eNews KCA eNews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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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 달이 지나고 두 번째 달이 되었습니다. 정월과 춘삼월 사이에 끼어 있는 키 작은 2월에 대한 단상과 유래를 적은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월을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그 2월이 다시 왔습니다.
몇 일 전 한 성도님의 시골집에 가서 드린 식사 기도 중에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된장국 냄새를 맡을 수 있고 , 걷고 움직일 수 있는 이 영광스러운 생명의 선물”를 감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Hugh Prather 의 ‘Notes to Myself”에 적힌 문구처럼 “Injustice of life, justice of death”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12월, 1월 저의 일정을 중심으로 미주 교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즐겁게 읽어주시고 기도의 제목으로 삼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고 임춘택 목사님 장례식 (12.30,31)
존경하는 대선배 고 임춘택 목사님의 장례식이 연말에 조지아주에서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의 목자로 풋풋하게 기억될 분이기에 슬프고 따뜻한 장례식이었습니다. 무척 많은 조객들이 오셔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셨습니다. 미주 교회의 큰 별, 임춘택 목사님의 장례식에서 사랑의 목자, 임춘택 목사님의 일생을 압축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 미네아폴리스 교회 김충국 장로님 장례식(12.16,17)
시간 순으로 하지 않고 순서를 바꾼 것은 저의 가족의 장례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습니다. 심장마비로 인한 갑작스러운 저의 장인의 죽음으로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쏜 화살처럼 소리없이, 예고없이 와서 가슴에 꽂힌 상실이었습니다. 미네아폴리스 교회의 창립멤버로 교회를 섬긴 김충국 장로님의 장례식이 미네아폴리스 교회 담임목사이신 최상호 목사님, 그리고 전임 목회자 김영린 목사님(올림픽 교회 부목), 전임 청년목사이신 정한철 목사님(현 캔사스 시티 교회 담임)의 집례로 은혜스럽게 마쳤습니다.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신 기관들과 믿음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미네아폴리스 교회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섬기는 가족이 되겠습니다.
3. 신년 안식일 (1.6)
신년 안식일은 마리에타 교회에 참석해서 뜻깊은 예배를 드렸습니다. 김신아 담임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신년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는 것인지, 가는 것인지, 도는 것인지는 보는 기준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겠지만, 희망이 끊어진 곳에서 희망으로 하나님을 만나면서 '아멘' 했습니다.
“나를 쓴 것으로 배불리시고 쑥으로 취하게 하셨으며 조약돌로 내 이를 꺽으시고 재로 나를 덮으셨도다 주께서 내 심령으로 평강을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잊어버렸음이여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애가 3:15-18)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나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을 인함이라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과 사라의 태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롬 4:18-19)
4. 북미지회 회의 (1.9)
북미지회 Multi-Lingual Ministry (다민족 사역) 담당 신임 부회장으로 선출된 Toni Anobile목사님과의 회의가 북미지회 본부에서 있었습니다. 한인 교회의 사역을 보고하고 북미지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는 자리였습니다. 경청해주시고 지원을 약속해주신 Toni Anobile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5. 산호세 실리콘밸리 교회 예배소 조직 예배 및 주말 부흥회 (1.12-13)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과 은혜 속에서 산호세 실리콘밸리 교회(담임 장환 목사님)가 예배소 조직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 교회가 자라가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지난 3년 동안 26명의 침례자를 내면서 특별한 선교 역사를 경험한 교회답게 예배소 조직 예배에 참여하는 상당수의 성도님들은 교인이 된지 3년 미만인 역동적인 교회였습니다. ‘여기 올 때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특별한 확신을 얻고 갑니다’라는 말을 남긴 것은 있는 그대로의 제 심정이었습니다. 예배소 조직 예배를 잘 준비한 목사님 내외분과 성도님들의 헌신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 남가주 지역 방문 (1.15-18)
닷새 정도 로마린다에 머물면서 지역 목사님들과 현안들을 의논했습니다. 협회 사업, 목회자 인사 이동, 개척교회 사업 호소를 위해서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마음으로 대화해주신 목사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곧 텍사스로 이동하는 임은일 목사님과의 만남도 뜻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 시애틀 중앙 교회 방문 (1.20)
가족들이 시애틀에 모이는 일이 생겨서 안식일에 시애틀 중앙교회(담임 전인석 목사님)에서 안식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20여년 전 타코마 교회에서 섬기던 성도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게 해 준 친구 전인석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가슴에 담고 돌아왔습니다.
8. Atlanta Adventist Academy 안식일 (1.27)
이곳 조지아 지역에서는 Triple A라고 약칭하는 이 삼육학교는 제가 마리에타 교회에서 사역할 때 합회 직할로 편입된 학교였습니다. 27일 안식일에 조지아주 메이콘에 있는 한 교회에서 AAA 안식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낙후되어가는 지역에 위치해서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을 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장기간의 연구 끝에 내린 처방은 One School with Multi campuses 이라는 해법이었습니다. 기존의 학교 건물과 땅을 팔고 학생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주요 거점 지역에 복수의 작은 규모의 학교를 세우고 첨단 통신 장비를 활용해서 satellite campuses를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저에게도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찾아가는 학교는 찾아가시던 예수님의 사역을 연상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9. 목회자 인사 이동 소식
1) 달라스 중앙 교회 – 텍사스 합회 행정위원회는 가든그로브 교회에서 목회한 임은일 목사님을 달라스 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채용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부임일은 2월 1일부입니다.
2) 목회자 청빙이 진행 중인 교회 – 가든그로브 교회 등
10. 끝머리 인사
2016년 맨부커 상을 받아서 화제가 된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슬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우리가 겪으면서도 외면하는 것들 중 한가지가 실존적 슬픔입니다. 들숨과 날숨을 세지 않는 것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 슬픔’을 있는 그대로 맞닥뜨리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외면의 굳은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슬픔의 속살을 보는 것은 힘들지만 필요한 자기 고백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채식주의자’는 갖춘 책이었습니다. 한인 작가의 작품 중에 이토록 촘촘하게 묘사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고 버틴 책을 만난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 5:4). 여기에서 말하는 복이 있는 사람은 애통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애통이 복이 된 것은 애통함을 알아주고 복으로 갚아주는 위로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위로자 사이”라고 할 수 있는 영적 공간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 자리가 복된 공간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은 그 슬픔의 순도라고 생각됩니다. 슬퍼해야 할 것을 슬퍼하지 못하는 장애에서 벗어나서 이 복된 공간에서 빛나는 은혜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KCA eNews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18년 2월 1일
그리스도의 작은 제자
권오영 드림
President of KCA
Email) waterandwind@hotmail.com
Cell) 909-253-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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