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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근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7.10 04:34 조회수 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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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 나온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나이 많으신 분이 뻐스에 오른다.
노인장은 차 안을 한 참 살펴보더니 중간 쯤에 가서 자리를 잡아 앉는다.
그런 다음 옆에 앉은 이에게 "안녕하시오!" 라고 인사를 한다.
중년 쯤 보이는 그 남자는 그때부터 서서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더니 말을 많이 한다.
나중에는 자기가 자신에게 도취했음인지 시끌벅쩍해진다.
"...제가 이리 보여도 법을 잘 안다고요! 예, 형법도 잘 알고요! 그럼, 누구든지 대라 합쇼!
다 만능으로 대답하죠! 예..."
손을 흔드는 성갈있는 제스춰 폼이 자칫 노인장 콧등을 다칠가 싶었다.
이때 마다 그 노인은 재빨리 머리를 뒤로 재끼곤 한다.
그러나 그 노인장은 시종 눈만 크게 부름뜨고 꿈 벅, 꿈벅 할 뿐 도시 아무런 말도 반응도
없었다.
그래도 그 사람은 열띤 차중의 사람들에게까지 반응을 보이면서 우쭐해 하는 모습이 역
역했다.
드디어 뻐스가 어느 지점에 막 도착했다.
그런데 뻐스가 도착하자 마자 한 청년이 잽싸게  차에 올라 "판사님, 차를 대기해 놓았습
니다. 내리시지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차 안은 모두 잠시 그 판사가 누구인가 하는 호기심으로 조용해졌다. 누가 대답했을 것
같은가?
과연 형법도 잘 안다는 중년인가? 아니면 허술하게 차려입은 노인장인가?
그런데 노인장이 하는 말 "그래, 알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저력이 있는 사람은 말이 없거나 한 마디 쯤이라 했던가.
그 중년의 사람은 물론 저력지재는 아니었다.
저력이 있었으니깐 오히려 말을 많이 했겠다 싶다.
어떻든 간에 이 세상에는 말 없는 저력을 가진 이들이 많이 있다.

* 저력지재- 소용없는 인물의 뜻
*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은데... 교회 지도자의 은혜스러움은 많이 말로 좌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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