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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에 대한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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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근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3.15 10:35 조회수 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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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예수님 지상 봉사생활 초기에 첫번째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 복된 사람이다.
어느듯 3년 반의 세월이 지나고 예수님의 최후가 가까워진 수난주일 조금 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의 야망은 아직도 여전히 그의 마음에 도사려 있는듯이 보여 무척 의아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것도 십자가를 지게 될 것과 3일만에 다시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예수님의 선언의 말씀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요한의 말을 들어보면 퍽 한심스럽기까지 한 느낌이 든다.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의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막 10:29)
마태복음에는 똑같은 때와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아마도 먼저 말한 것으로 나타난다.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마 20:21)
이로 보건데 하여간 야망이 큰 어머니와 그 아들들 형제이다.

그런데 그후 정작 얼마 되지 아니하여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올라가신다. 아마도 요한과 야고
보와 그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모든 야망과 노력이 산산 조각나고 다 수포로 돌아간 것 같은 
사실을 확실하게 직감했을 것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절망하였는가? 그래서 주님을 배반하고 멀리 도망갔는가?
그들의 야망과 돌연한 상황변천은 꼭 그들로 하여금 그럴 수 밖에 없는 지경에 빠지게 했을 것만 같다.  
고금의 세상사의 이치는 그래 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의외일지는 모르지만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했다.
요한은 어쩌면 그 어려운 환난의 날에 예수님의 1인자 측근자라는 모습을 쓰고 공개적으로 자신을 골고
다 만장 인파 앞에 내보였고 예수님 곁에 섰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랄 수 박에 없다.
지금 막 십자가에서이다.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요 19:26)
이것이 그림이라면 아무리 봐도 참으로 흠모할만하며 훌륭한 모습이다. 
요한은 갈바리 산을 내려가다가 예수님의 측근자라는 탓으로 돌팔매를 맞아 죽을 망정 그는 주님과 같은
운명을 같이 하기로 결단하지 아니하고서는 감이 그 자리에 서지 못하였으리라!
100여리 길 갈릴리에서 여기에 온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섰더라"(마 27:56) 했으니 감격스럽기 그지
없다.
예수님의 눈길에는 제자 요한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럽게 보였을까! 이리하여 주님은 "그 제자에
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7) 하시며 신임장을 부여하실 때 바로 "그때부터...자기 집에 모시
더라"고 했다.

벼슬 있을 때 잘 하다가도 벼슬 없을 땐 잘못하거나, 살았을 땐 잘 해도 죽었을 땐 잘 못하는 것이 사람이
범하기 쉬운 우 중에 하나인 것이 사실이다.
 요한, 사도 요한! 우선 인간적인 신의에 존경스럽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주님께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아니하고 나타내 보인 그 인간적인 측면의 면모가 한없이 존경스러워 보인다.
사도 요한처럼 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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