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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목자의 시'(시편 23:1-6):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고...내 잔이 넘치나이다'(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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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5)

 

 

다윗의 이 아름다운 '목자의 시' 23편에서 의외로 그리고 갑자기 '원수'라는 반갑지 않은 말이 뒤이어 튀

어 나올 때 대부분의사람들은 의아해 합니다. 특히 직설적으로 자기와 관련시켜 '내 원수'라고 서스름없

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다윗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시를 읊조리고 있는 이면에는 그때 그 원수를 상기한다면이야 우리

에겐 별다른 은혜가 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이 대목 쯤 해서는 그간 아름답게 감상했던 많은 은혜마져도

다 사라지고 마는 감이 있다라고 십상 생각할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문맥상으로 잘 알고 보면 여기에 나타난 다윗의 그 본뜻이나 취지란 그런 것이 아닌 것으로 해석

되어집니다.

물론 '원수'를 회상하는 일은 과거의 일이며 과거에 일어난 사건글이지만 그런 생명의 위기와 자신을 해

치려는 극한 의도에서 벗어나게 해준 사실은 단지 목자의 공로로 돌리면서 그 은혜를 상기하고 누리는

심령의 안위는 비단 다윗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든지 당연하고도 합당한 인지상정의 일이

되어지지 않겠는가 싶은  것입니다.

 

 

시편 전체에 나타난 다윗의 글 중에 '원수'라는 어휘가 약 60번에 이르러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 어휘의

거의는 그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이해되어집니다.

가령 '나를 에워싼 극한 원수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시 17:9), '...내 원수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시

18:3), 그리고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

편에 앉으라 하셨도다'(시 110:1)고 했습니다.

'내가 저의 원수에게는 수치로 입히고 저에게는 면류관이 빛나게 하리라 하셨도다'(시 132:18) 라는 이러

한 말씀에 착안하여 고찰한 결과로는 다윗이 주님 편에 섰을 때 주님의 보호와 힘이 되어지고 의지가 되

어지는 사실을 그의 글에서 담백하고도 솔직하게 많이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지에서 죽음의 환난과 시련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마치 이것들을 내 일처럼 이해하기란 어

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60번에 가까울 만치 직설화법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말은 얼마

나 그 극악하고도 치명적인 것이었나를 생각해 보암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내용이 다윗 시의 주

제들이 되는 것은 당연하게 보여지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이 이 시편 23편을 노래할 때 어찌 지난날의 감회가 새롭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윗

의 시편이라면 마땅이 이것들을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지팡이와 막대기로 자신을 지키시고 인도하셨으며 안위를 주셨은즉 그 연상의 연계성은 지

난날의 그의 극악하고도 급박했던 사정들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회상하며 '나의 원수'되었던 자를 상기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 당연지사가 되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에게 배푸신 여호와의 은혜를 생

각하면서 읊조리게 되어졌을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해도 다윗은 같은 맥락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주는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두신 은혜 곧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시 31:19)라고.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위하여 친히 연회장의 큰 상을 자신을 위해 베풀었다고 한 것은 이 시에서

가슴으로 만강하고 벅찬 표현 말이며 따라서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다'고 까지 한 것입니다. 그런

데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싶지 않습니까?

'왕이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으로 왕에게

부어 왕의 동류 보다 승하게 하셨나이다'(시 45:7)하는 의미는 이상의 의문을 확연하게 풀이해 주는 말

씀이기도 한 것입니다.

넘치는 잔은 여호와께서 곧 왕께서 친히 부어주시는 잔입니다. 여호와께서 친히 인정하시고 부어주시

는 축복의 잔입니다. 따라서 다윗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하는 말은 전 절에 이은 감격의 시구일 수 밖

에 없는 노릇입니다.

 

 

어떤 해설자는 바로 이 잔은 '우선적으로는 여호와의 기쁨의 잔'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에 대

한 자비를 무조건적으로 흘러넘치도록 부어주는 잔'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 잔에 대한 비유는 '부차

적으로는 물질적인 번영의 복을 의미할 수도 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넘치는 잔은 운반하기가 매우 어렴고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 심경에 이

르러서는 가히 주체하지 못할 지경이어서 다만 주님의 베푸신 은혜에 감격하고 또 감격하고 있음을

우리의 내면세계에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은혜롭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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