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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과 겸손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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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먹이운대로 배부르며 배부름으로 마음이 교만하며 이로 인하여 나를

잊었느니 호13:6 정승의 지위로 열너덧 살 먹은 아이만 앞세우고 영남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정약보가 날이 저물어 충주 장원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저녁상을 막 받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쾌자를 입고 전립을 쓴 구종들이 혹은 방패를 들고 수실띠 구슬갓끈을 발등까지 늘어뜨리고 짝을 지어서 주막집 대문간으로 들어서며 

"울산 병사 도임 길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주막집 주인은 빈 방이 없어서 정약보가 머문 방을 내주려고 정약보가 받은 저녁상을 윗목으로 밀고 방을 청소하느라 야단법석이었다. 그러나 정약보는 본 체도 안하고 밥상을 다시 잡아당겨 먹고 있었다. 그러자 구종 한 놈이 정약보를 노려보며 

"어떤 시골 영감이 당돌하게 앉아서 비켜나지 않나? 빨리 나와" 

하며 야단하였다. 이에 정약보는 

"나는 다리가 아파 일어설 수 없어서 그러니 내가 윗목에 앉을테니 울산 병사께서 아랫목에 앉으시오" 

하였다. 곧 가마에서 사십쯤으로 보이는 자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정약보를 바라보며 갖은 거만을 다 부리며 

"영감, 어디 사오?" 

하고 물었다. 

"나는 경상도 사오." 

"여기는 어떻게 왔소." 

"친구 좀 만나러 왔소." 

"영감, 장기 둘 줄 아오?" 

"대강 행마는 하지요." 

"그럼 나하고 장기나 한 판 둡시다." 

그런데 두 사람이 장기를 두다가 울산 병사가 승세하게 되면 반드시 

"울산 병사 장군" 

하고 방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쳤다. 그러자 정약보의 몸종아이가 정승을 몰라보는 병사의 거만한 태도에 화가나 있던 차에 정약보가 승세하게 되자 

"대광보국 승록대부 장군"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에 깜짝 놀란 울산 병사는 문 밖으로 뛰어나가서 대죄를 드리고 이때까지 서슬이 퍼렇던 구종들은 쥐죽은 듯이 다 한쪽 귀퉁이에 서 있었다. 그러자 정약보는 아이를 꾸짖고 울산 병사를 다시 불러서 하룻밤을 같이 지냈다. 얼마나 챙피한 일인가? 

나는 이런 교만방자한 자가 아닌지?? 


그 날(예수재림의 날)에 눈이 높은 자가 낮아지며 교만한 자가 굴복되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 사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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