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를 많이 유발하는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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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어원은 방기(放氣), 즉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이다.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고, 가스의 성분은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구성된다. 그 외 약간의 메탄가스, 황화수소 등 400여종의 물질이 포함돼 있다.
방귀 유발식품은 유제품과 콩류다. 사람의 소장 내에 이들 식품을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이 때문이다. 이들 식품은 소화가 덜 된 상태로 대장에 도달해서 대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발효가 되어 많은 양의 방귀를 생산한다.
방귀 식품은 이뿐이 아니다. 양파, 샐서리, 당근, 바나나, 살구, 자두 등이 있고, 비교적 방귀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으로는 고기, 생선, 상추, 오이, 토마토, 포도, 쌀, 콘칩, 포테이토칩, 팝콘, 계란, 물 등이 있다.
방귀의 특이한 냄새는 일부 식품의 특정 성분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미량성분에 의해 생긴다. 가스의 양과 냄새는 자신이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와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가스배출자체가 위험하거나 건강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가스의 냄새를 ‘시큼’,’매캐’ 등으로 구분해 그 각각의 원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정상적인 방귀횟수는 하루 평균 14~25회 정도로 본다. 그런데 잦은 방귀가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변화 등과 동반되면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우선 호기수소검사를 통해 탄수화물이나 유제품에 포함되어 잇는 유당의 흡수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 등 종양에 의한 대장의 폐쇄나 치질 등에 의한 항문 주위의 변형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스로 인한 사회적인 불이익과 고통 때문에 그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하기를 원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식이제한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들이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에 미량이나마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동일한 식품에 대한 개인의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자신에게 있어서 가스를 잘 유발하는 식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 방귀 뀐 사람이 성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방귀뀐 사람이 성내지 않도록 상대방이 먼저 아량을 베풀어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김효종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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