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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안) - 질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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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원고/편집: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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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안) - 질그릇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7)


영감으로 기록된 글의 독창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과연 참선지자가 영감 받지 않은 글을 인용할 수 있을까? 만일 그랬다면 영감의 글 속에서 그 부분은 섬처럼 분류되어야 하는가? 게다가 만약 선지자가 원문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면 그는 표절한 것일까?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지난 수백 년간 일상적인 관행이었다. 고전적인 사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있다. 랠프 W. 에머슨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발견한 글은 무엇이든 인용하는 재주가 있었고 그렇게 다방면의 수많은 원작자에게 빚을 졌다.” 그러나 현대에 접어들어 저작권법이 한층 강화되었다. 1909년 3월 4일 미국에서 발령하여 같은 해 7월 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 저작권법은 문학, 예술, 음악, 극작품 등의 권리를 보장한 첫 번째 연방 법안이다. 따라서 선지자를 비롯한 고전 작가에게 오늘날의 기준으로 저작권을 논하는 것은 부당하다.

성경을 꼼꼼하게 연구하면 영감 받지 않은 여러 인용구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울은 크레타의 에피메니데스의 글(행 17:28; 딛 1:12), 킬리키아의 시인 아라토스의 글(행 17:28), 철학자 메난드로스(고전 15:33)의 글을 인용했다. 유다 역시 위경 가운데 하나인 에녹서를 인용했다(유 1:14~15). 욥기에는 영감 받지 못한 이들이 욥을 고발하는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다. 또 성경에는 사탄의 거짓말까지 등장한다(창 3:1~5; 마 4:3~11). 따라서 선지자의 영감이 언제나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성령의 거룩한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고 성령은 진리로 소통하고 편향된 내용 없이 사실만을 전달하셨다.

곡해와 오해를 피하려면 적어도 영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기본적인 내용은 알아 두어야 한다. 우리는 불완전한 그릇보다 그 속에 담긴 틀림없는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 “보화가 질그릇에 담겼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하늘에서 말미암았다. 불완전한 인간의 언어로 전달되더라도 그 증언은 하나님의 말씀이다”(쟁투, 6). 성경은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정효수/김윤주 선교사 부부(튀르키예)

이란에 있는 사역자들과 교우들의 안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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