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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안) - 안식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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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따라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두었는지를 보고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더라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 쉬더라”(눅 23:55, 56).


누가는 여느 복음서 기자와 달리 이야기 중간에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 쉬었다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유일하게 이방인 저술가가 기록한 성경의 두 책(사도행전, 누가복음)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안식일입니다.


이것은 유대인을 염두에 두고 복음서를 기록한 마태가 다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에 지나치게 엄격한 유대인 공동체를 향해 마태는 안식일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정작 마태의 독자에게 필요한 가르침은 ‘안식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였습니다(마 12:1~12).


그러나 누가에게는 문제가 달랐습니다. 안식일 준수 개념이 대부분 희박한 기독교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안식일 자체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독교 시대의 첫 안식일을 준수한 사실을 언급한 것입니다. 거기서 누가는 그날이 언제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리셨고(눅 23:54) 토요일 안식일에 안식하셨으며 주일의 첫날인 일요일에 부활하셨다고(눅 24:1~6) 자세히 설명한 것입니다.


“기억하라”라는 말로 시작하는 계명(출 20:8)에 누가가 관심을 쏟은 것은 이 대목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자기 “규례”를 따라 안식일을 지킨 점(눅4:16)도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인이므로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죽으신 뒤에도 제자들이 안식일에 쉰 것으로 미루어 예수님은 이 땅에서 계시는 동안 안식일 준수에 반하는 교훈을 주신 적이 없는 게 분명합니다.


누가의 의도적인 제칠일 안식일 강조는 사도행전에서도 계속됩니다. 사도들은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안식일에 예배하였고 회중을 구성할 만큼 유대인이 많지 않을 때도 그랬다는 사실을 꾸준히 소개합니다(행 13:14,42, 44; 17:2; 18:4).


이방인이었던 누가는 유대인 신약 기자들이 결코 시도하지 않은 영감적인 방식으로 안식일 준수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에게는 토요일 안식일이야말로 그의 주된 독자인 비유대인 교회가 중요하게 명심해야 할 날이었던 것입니다. “계명을 따라” 주어진 토요일 안식일 외에 그가 아는 다른 예배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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