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목) - 십자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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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요 19:38, 39).
아리마대 요셉이 복음 이야기에 새로운 등장인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십자가 사건 이전까지는 제자의 신분을 감춘 것 같은데 이제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섰습니다. 반역죄로 처형된 사람의 시체를 가져가겠다는 자신의 요구를 빌라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는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이 일 때문에 사회적 지위와 힘 있는 산헤드린 회원직을 박탈당할 게 뻔했습니다. 만약 그가 가난한 사람이었다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더 빨리 공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잃을 게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추종자가 된 사람을 회당에서 쫓아내기로, 즉 출교하기로 진작부터 결의해 놓았으니까요(요 9:22).
도움이 필요할 때 앞장선 비밀 제자는 요셉만이 아닙니다. 한밤중에 예수님을 처음 만나러 왔던 사람(요 3:1~5), 이후 주저주저하면서 예수님을 대변했던(요 7:50~52) 니고데모도 이제는 용감하게 전면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처럼 모든 믿는 사람이 영생을 얻도록 자신이 들려야 한다는 말씀을 예수님은 니고데모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셨습니다(요 3:14~16). 이후 예수님은 그 가르침에 덧붙여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 12:32)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그 예언이 성취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을 제외한 모든 제자가 예수의 추종자로 발각될까 두려워 숨어 있을 때, 사람을 이끄는 십자가의 힘에 의해 산헤드린의 부유한 두 의원이 예수님의 공개적인 제자로 나섰습니다.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그분과 가까이하기가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힘은 겁쟁이를 영웅으로, 흔들리는 사람을 믿음에 굳게 선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십자가가 그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결코 이루지 못했던 일이 그의 죽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의 심령은 사랑으로 깨어졌고 자기를 위해 죽으신 분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제자의 신분은 오랫동안 감출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깨달았습니다. 신분을 숨기다가 제자의 정신이 시들어 버리든지 제자의 정신 때문에 신분을 더 이상 숨길 수 없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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