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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목) - 구원받은 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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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대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한 자들이 모여 있어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눅 24:31~35).

그들의 눈이 밝아졌더라!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 두 시간 동안 낯선 사람이 나타나 성경을 풀어 줄 때 왜 가슴에 뜨거운 불길이 느껴졌는지 두 제자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엠마오로 출발할 때가 이미 늦은 시각이었으므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이미 저물었습니다(눅 24:29). 게다가 식사를 나누며 더 시간이 지났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고 복음 이야기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것입니다. 밤이 깊었지만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여행은 그곳을 떠나올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날아갈 듯 걸음을 재촉하여 제자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숨어 있는 예루살렘의 다락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예수님 만난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릴 때까지 머뭇거릴 수가 없었습니다. 십여 킬로미터를 주파하는 데 아마 한 시간도 안 걸렸을 것입니다. 피곤함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 것은 과거의 실망과 함께 다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눈이 밝아졌습니다. 진리를 발견한 이상 사람들에게 한시바삐 그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발견한 사람은 모두 이런 일을 경험합니다. 감격, 증언, 복음 전파야 말로 지난 2천여 년 동안 기독교의 핵심이었습니다. 기독교란 고독한 경험이 아닙니다. 그것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눈이 밝아진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눈이 멀고 희망이 필요한 사람에게 부활하신 구주를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절은 베드로에 관한 말로 끝나고 있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낙오한 이 베드로를 위로하기 위해 예수님이 도중에 사라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넘어진 제자들의 눈을 밝게 하신 이야기를 성경은 특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랑이고 은혜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모든 것입니다.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는 것입니다(눅 19:10). 진정한 구원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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