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안) - 두 이야기, 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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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눅 24:12).
흥미롭게도 현대 영어성경 중에는 위 성경절이 빠진 역본이 많습니다. 개역표준역(RSV), 개역영어성경(REB) 등은 11절에서 곧장 13절로 건너뛰며, 12절이 모든 그리스어 사본에 포함된 것은 아니라고 난외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새흠정역(NKJ), 새아메리카표준성경(NASB), 새국제역(NIV) 등에는 12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어 성경 사본은 시대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사본에 따라 차이가 나는 내용 대부분이 성경의 다른 곳 어딘가에 언급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진술된 내용이 사라지는 일은 거의 없는 셈입니다. 더군다나 성경의 주요 가르침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누가복음 24장 12절의 내용이 요한복음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여인들의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덤으로 달려간 사람은 자신과 베드로 두 사람이라고 요한은 진술합니다.
요한복음에는 “둘이 같이 달음질하더니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서 먼저 무덤에 이르러 세마포 놓인 것을 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아니하였”(요 20:4, 5)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위대한’ 제자 두 명에게 아직도 경쟁의 정신이 약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은 변화된 마음입니다. 요한은 계속 베드로를 부각시킵니다. “시몬 베드로는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갔고…그때야 무덤에 먼저 갔던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 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 이에 두 제자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니라”(요 20:6~10).
이 사건에 관한 요한과 마가(베드로)의 설명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나타납니다. 첫째, 그들은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둘째, 놀랍게도 복음서 기자 네 사람은 각각 다른 복음서에 빠져 있는 세부 사항들을 기록하여 서로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영감 받았다고 해서 성경 기록자들의 개성이 말살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개성이 다른 기자들이 성령의 지도를 받아 일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다양한 개인을 어떻게 연결시키면서 사용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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