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일) -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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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마 27:62~66).
이 성경절에는 놀라움이 가득합니다. 첫 번째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죽은 뒤 부활하겠다고 약속하신 것을 유대 지도자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가 죽고 부활할 것에 대해 예수님이 수차례나 강조하셨는데도 정작 제자들은 완전히 흘려듣고 말았습니다(마 16:21; 17:29; 12:40).
제자들이 잊어버렸고 분명 귀담아듣지도 않았던 그 예언을, 유대 지도자들은 비록 실현되리라고 믿지는 않았어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친 뒤 부활했다고 주장할 것까지 걱정했습니다. 제자들이 거짓으로 예수의 부활을 주장할 경우에는 예수가 자기를 메시아로 주장했을 때보다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에서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그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유대 지도자들이 너무 걱정한 나머지 자신들이 그토록 엄격히 지키는 안식일까지 범하는 사상 초유의 행동을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거룩한 날에 그들은 부정한 이방인인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님의 무덤에 경비를 세워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습까지 어긴 것을 보면, 죽은 사람의 제자들이 일으킬 소동을 그들이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유대 사회의 기득권층은 예수님의 문제를 끝내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건을 바라보는 빌라도의 마음은 필시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 사건에 대해 지쳐 버린 나머지 말썽 많은 유대 지도자들의 요청을 순순히 허락했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협조하지 않아 사흘째 되는 날 시신이 사라지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경비병을 시켜 무덤을 인봉하고 감시하게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리온 모리스가 지적했듯이 유대 지도자들은 그와 같은 사전 조치를 취함으로써 자기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일을 했습니다. 그런 조치를 취한 덕분에,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신 뒤에 제자들이 시신을 훔쳤다는 억지는 통하지가 않게 된 것입니다. 원수들의 사전 조치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부활이 더욱 분명히 입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는 참으로 신묘막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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