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월) - 십자가의 첫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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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마 27:54).
“심히 두려워했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초자연적인 어둠, 강력한 지진, 그들이 지킨 신비한 죄수가 죽어 가면서 외친 승리의 함성에 로마 백부장과 병사들이 그저 떨기만 한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에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분명 억센 남자였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팔레스타인의 거친 백성을 제압하는 힘든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유대인은 로마인을 싫어했고 크고 작은 파괴 활동을 통해서 로마인에 대한 경멸감을 표시했습니다. 로마인은 이런 행동에 똑같은 방식으로 맞섰습니다.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있던 백부장은 십자가 처형의 현장에서 죄수들이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장면을 분명 숱하게 보아 왔을 것입니다. 직업상 그것은 그에게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죄수의 죽음은 뭔가 달랐습니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잔인한 조롱에 합류했었던 그 백부장은 결국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그리고 함께 일어난 사건들은 심지어 이방인 장교와 병사들이 보기에도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게 할 정도였던 것입니다.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 12:32)라고 하신 예수님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음을 백부장의 고백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백부장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한 첫 열매였습니다.
백부장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선언한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의 선언은 예수님의 침례 현장에서 하나님이 선언하신 것과 동일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로 가는 길에 베드로가 메시아 직분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던 통찰과 똑같은 것입니다. 이제는 한 이방인의 입술을 통해 그 진리가 선언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지상 이야기는 백부장의 선언과 더불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우리의 구주 그리스도께는 구원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분은 본래 그런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십자가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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