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금) -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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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금) -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우리가 아는 대로 교회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에 의해 불러냄을 받은 무리입니다(요 15:16). 이러한 교회에 대한 신약의 대표적 비유 중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laos)’으로서의 교회입니다. 이것은 구약에 특별한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브라함의 부르심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너의 본토(친숙한 곳), 친척(안전한 곳), 아비 집(의미 있는 곳)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 그분은 아브라함에게 모두를 떠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를 불러내시는 것(ecclesia)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교회의 원형(prototype)을 만납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아브라함은 이후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은 하늘의 뭇별과 같이 많아져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브라함을 우리와는 다른 매우 특별한 인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보편적 인간입니다. 그의 종교적 행적은 어떤 사람도 할 수 있는 그런 것입니다. 그만큼 단순합니다. 불교의 고승처럼 높은 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며, 수도사의 삶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사실 비범하기보다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무엇인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영웅적 인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성경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첫 번째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벗으로 나타납니다(약 2:23). 그래서 아브라함의 삶의 여정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일종의 영적 여행(spiritual journey)입니다. 하나님을 찾아서, 진리를 찾아서 떠나는 것입니다. 과거의 지식과 관념에서 떠나는 것이며, 전통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진정한 진리를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이러한 영적 여행을 위해 편안한 집을 떠나는 것, 출가(出家)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히브리서의 기자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 11:8)라고 기록합니다. 막연한 곳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것입니다. 떠나는 것이 순종의 행위라면 미지의 목적지로 향하는 것은 신뢰의 행동입니다. 결국 믿음으로 사는 삶이란 전적인 순종과 신뢰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처음부터 아브라함은 배웁니다. 교회인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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