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목) - 바울의 마지막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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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권아영 조용민
원고 : 권아영 조용민
기술 및 편집 : 권아영 조용민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딤후 4:21)
교회사 초기의 전승에 따르면 바울은 로마에서 첫 번째 투옥된 뒤 잠시 석방되었고 그 사이에 스페인까지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첫 번째 투옥 기간은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두 번째는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호의는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습니다. “바울에 대한 네로 황제의 증오가 더 커진 이유는 황제의 가족 중에서 그리고 다른 유명 인사 중에서 바울의 첫 번째 투옥 시에 그리스도교로 회심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두 번째 투옥되었을 때에는 첫 번째보다 더욱 혹독한 고생을 당했고 복음을 전할 기회는 조금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네로 황제는 웬만한 구실만 있으면 바울을 죽이려고 마음먹었습니다”(살아, 315). 그의 아내인 포파이아 사비나가 로마의 유대인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전에는 그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네로가 임신한 그녀의 배를 걷어차서 죽게 만든 이후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역사가들도 증언합니다. 바울이 처형당하기 직전에 남긴 것으로 보이는 말씀이 디모데후서에 남아 있습니다. 석방의 희망을 보였던 빌립보서(2:24)와는 달리 그는 떠나게 될 날이 가까웠다고 말합니다(딤후 4:6). 그가 마지막 날들을 보냈다고 하는 로마의 마메르티나 감옥은 어둡고 습기 찬 지하 동굴 같은 곳이었습니다. 디모데후서의 끝 장에는 사도의 외로움이 진하게 배어납니다. 친구들 중 어떤 이들은 복음 사업을 위하여, 어떤 이들은 변심하여 다 그를 떠났고 의사 누가만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여” 떠난 데마의 이름은 독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한때 유약하여 선교 여행에서 중도 탈락했으나 이제는 유익한 일꾼이 된 마가를 그는 보고 싶어 합니다. 추운 날씨 탓에 그는 겉옷을 가져다 달라고 디모데에게 부탁합니다. 성경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가죽 종이에 쓴 책”도 가져오라고 합니다. 믿음의 아들을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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