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안) - 죽으면 곧바로 천국 가는가? - 26. 죽음과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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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고전 15:51)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이에 대해 철학과 종교는 다양한 답변을 제시한다. 자연주의는 죽음을 사라짐으로, 불교는 죽음을 다른 존재로의 길목으로, 플라톤은 죽음을 탈출로 이해하는 데 비해 성경은 죽음을 잠에 비유한다. 헬라 철학과 플라톤 사상의 영향 탓에, 죽으면 몸은 썩지만 죽지 않고 생존한 영혼은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거나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죽음이 무엇이지 알려면, ‘흙+생기=산 사람’(창 2:7)이라는 인간 창조의 공식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죄를 짓자마자 인간에게 내린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창 3:19)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고는 죽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해 죽음이란 산 사람에게서 생기가 빠져나간 상태이다. 생기가 빠져나가면 남는 것은 흙뿐이다.
그러면 몸은 죽어도 영혼은 살아서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는 영혼불멸사상은 어디서 온 것일까?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라는 하나님의 경고에 대해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 3:4)라고 한 사탄의 거짓말이 그 사상의 원조이다. 그때 이후로 사탄의 거짓 가르침은 인간의 철학과 종교 사상을 지배해 왔고, 기독교에도 그 사상이 침투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본질적으로 불멸적 존재인 하나님과는 달리 인간은 조건적 불멸성만 부여받았다고 말한다. 선악과를 먹고 불순종한 후 인간은 필멸적 존재가 되었다. 범죄 하자마자 사람은 죽음의 운명, 곧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성경이 죽음을 잠으로 표현한 것은 죽음의 무의식성과 무활동성 그리고 세상으로부터의 분리를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은유였다. 이는 부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죽은 자들은 희망 없이 무의 상태가 된 게 아니라 부활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는 것이다. 부활의 교리는 재림의 날에 신자들이 죽음으로부터 일어나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서 기독교의 소망이 되는 기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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