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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할머니를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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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근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0.02.19 05:55 조회수 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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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쓰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남자이지만 여자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쫓아내시지 않겠지요. 눈치 알면 떠날게요.

 

저는 해와 할머니가 조금만 더 하나님의 말씀에 사려깊으셔서 선악과를 먹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그러면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겠지만...

그런데 제 신앙이 들어가니까 그런지 해와 할머니를 이해하고 싶고 옹호하고 싶기까지

하거든요. 사람 생각 다 다르니깐 모르지만요.

 

첫째, 얼마나 송구하고 슬펐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유념하지 못했고 간교한 사단의 꽤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정작 하나님을

뵙지 못하게 되고 하늘을 떠나가야 하는 서글픔이 얼마나 했을까 싶습니다.  정말 하나님

볼 면목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미국 와서 지금까지 무엇을 했어요? 하더랍니다. 앞은 몸 가누면서 이만만큼

산 것도 감사하고 한편 눈물인데 눈물 많은 속사정 몰라주는 아들 생각하니 진짜 슬프더

라는 것이지요. 세상 사는 날 동안 이런 일로 한 번만 슬프겠습니까.  "어머니, 아버지, 큰

일 이루셨습니다. 은혜로 저도 미국에서 살게 되었네요. 오로지 부모님 은혜입니다. 참

감사하네요 잘 해볼께요!"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그럼, 행복했을까요? 아마도

온 세상이 보람되고 행복 천지로 보일 것입니다.

"이제 해와 할머니, 걱정 마세요. 과거는 지나갔어요. 이제 우리가 힘있게 주님 오실 날 바

라보고 잘 살께요!"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물론 안타깝지만 매꾸고 지나가야만

 해요. 우리 사는 가정도 마찬가지죠. 아무튼 해와 할머니를 보고 싶습니다.

 

둘째, 자기가 낳은 아들이 구세주인줄 알았데요.(창 4;1절 참조)

세상에... 해와 할머니는 곧 에덴으로 복귀할줄 알았겠지요. 소위 믿음의 소유자입니다. 재

림교인은 아니지만 초림교인이네요. 기다리는 자, 기다리는 신앙입니다. 이 사실만 생각해

도 그의 마음 저변을 다 이해할 것만 같습니다. 안그래요.

얼마나 슬프게 얼마나 간절하게 얼마나 송구한 마음으로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을까 생각

해보니 해와 할머니를 더욱 이해하고 싶고 보고싶습니다.

전 믿음이 좋은 할머니를 잘 압니다. 왜 저렇게 신앙이 좋을까 싶었습니다. 난 그 대답으로

해와 할머니 닮아서 그렇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는 해와 할머니 후

예예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죠!

난 하늘에 가면 해와 할머니를 처음 만나고 "우지 마시고 미안해 하지 마세요. 둘째 아담

이 성사시켰으니 과거를 깨끗이 잊어버리고 살아요. 행복하게 말이예요! 할머니...!" 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셋째, 성경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분명하게 추리할 수 있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하늘 왕궁을 버리고 이 세상에 왔을 때 얼마나 살맛없는 세상이었을까? 900여년을 살아도

구주가 오지 않았으니 얼마나 고생 또 고생하며 기다리고 기다렸겠습니까. 절실한 마음

아픔을 가지고 구주를 기다리는 제 1호는 우리 해와 할머니예요. 그렇죠.그의 간절한 소원

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자기의 잘못한 아쉬움도 눈물로 주체하지 못하는데 후손

들의 쓰디쓴 원망을 들으면서 긴 세월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한 슬픔이었겠으며 한이었

겠습니까?!

해와 할머니는 이땅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젠 비통함과 통분스러움도 가시고 지금은

무덤에서 쉬고 계십니다. 저는 해와 할머니도요. 저의 어머니도요. 다 보고 싶습니다. 전

하늘에 가면 두 분만 모시고 한 자리를 마련하렵니다. 그리고 긴긴 회고담도 들어보고 싶

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러지 못할지도 모르겠죠.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새 세상, 새 마음, 새 삶이 되었으니깐요! 뭐, 좋죠! 좋고 말고요!

 

사도 바울은 이런 말을 한 것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

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빌1:20)

해와 할머니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내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서" 내 후손이 나를 원망하

지 않는 삶을 최소화로 줄이면서 살아가야 하겠구나 이날 아침 생각해 보게 되네요.

잘 계셔요. 우리를 낳아주신 great 해와 할머니 은혜 생각 많이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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