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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교회는 안 되는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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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진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8.05.02 23:21 조회수 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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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교회는 안 되는가?

앤드류스 교회 생활에 보람있는 일들이 있다.
그것은 교회에 대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고
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 교회는 안 되는가?”
이 질문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눈 중에 주어진 것이다.
전라도에서 서울로 올라온 한 일요일 교회 목사님 부부가 있었다.
강남에 새로 짓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매일 여러 시간을 이 아파트단지를 달라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교회를 시작하였고
그 주위에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질 때마다 교회를 세워
강남의 대형 교회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 이야기 끝에
“왜 우리 교회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 질문으로 우리들의 깊숙한 곳에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주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쓰고자 한다.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로 “왜 우리 교회는 안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다음 글은 이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을 쓰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글에서는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자 한다.

오늘의 주제는 “왜 우리 교회는 안 되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보자

첫 번째 이유로 먼저 우리에게 위의 목사님과 같은 인물이 없기 때문일까?
이곳에서 인물을 논할 때 이 인물은 종교 역사의 흐름을 바꾼 말틴 루터나
세상의 존경을 받은 캐톨릭의 마더 테레사나 미국의 민권 운동을 전개한
말틴 루터 킹 같은 인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한 문제를 가지고 하루에 8시간을 기도하는 목사님.
교회를 시작하고자 아파트에 입주하여 그 아파트에 교회를 세운 목사님.
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그 목사님을 좋아해 교인이 된 이야기.
옆에 아파트가 세워질 때도 또 그곳에 가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목사님.

나는 앤드류스에 살면서 무수한 목사님과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27년의 세월 동안 이곳을 지나간 목사님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물론 걱정스러운 몇 분들을 보았지만
대부분의 목사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고뇌를 보았다.
확실한 것은 그들의 생활에서 믿음의 모습을 보아왔다.
천 여명이나 되는 우리 교회의 목사님들을 생각해 본다.
“그러한 인물이 우리에게 없다”라는 가정은 상상할 수 없다.
분명 인물이 있어도 우리는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 않는가?

두 번째 생각은 우리 재림 교인들에게 사랑이 없기 때문일까?
나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참 의아해 한다.
물론 우리가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질책하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또한 마지막 시대 라오디게아 교인으로 미지근하다라는 질책을 받고
“열심을 내어 회개하라”라는 채칙을 받았기에
언제나 우리는 미지근하고 사랑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곤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교회에 몸을 담은 지 사십 오륙 년이 되었는데
내가 받은 사랑을 생각해 볼 때
우리들에게 사랑이 없기 때문에
우리 교회가 안 된다는 이유를 달기에는 너무 감성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 번째 생각은 우리들이 믿고 있는 신조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우리의 신조에 문제가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는 자주 이렇게 비유한다.
안식일 교인이 되는 것은 머리 깎지 않는 수도승이 되는 것과 같다.
언젠가 수도승이 되는 십계를 읽게 되었는데
너무나 우리 교회가 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라리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머리를 깎지 않고 현실에서 수도승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한 우리가 교회에 다니는 날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우리 교인이 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의 말씀에 한국에 토요일을 예배일로 하는
새로운 교회가 있는데 우리들 보다 훨씬 더 큰 교회로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주 좋은 신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꼭 우리의 기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없다.


네 번째 생각은 우리 교회 조직의 씨쓰템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최근 들어서 우리들의 대화에서 씨쓰템의 문제점을 많이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의 문제에 씨쓰템 때문이라고 우리의 책임을 넘겨 버린다는 것은 다소 마음이 편치 않는다.

다섯 번째 생각은 우리들의 문제는 위에 열거한 것의 조금씩이지만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 젊었을 때는 우리에게 인물이 없는 줄 알았다. 우리들은 이기적이고, 우리의 신조는 너무 행위에 무게를 두어 율법적이고 우리 교회의 조직은 너무 중앙 집권적 구조이며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개개 교회의 성취에 대한 보상이 부족한 부조리등을 큰 문제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위에 열거한 그러한 문제들은 우리뿐 아니라 다른 교파에도 다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좋은 안식일 아침에 교회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주제는 좋은 주제임이 틀림없다.
한 주일 더 생각하고 그 이유를 쓰고자 한다.
함께 생각해 보고 고민해 봅시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는 함께 나눕시다.

2008년 5월 3일 안식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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