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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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시끄러운 역사
11.11.10
생각 좀 해보려고 공허한 곳으로 갔더니
앉을 자리 없이 와글와글 오히려 시끄러웠습니다.
어릴 때 사람들과,
타향에 살 때 사람들
그리고
지금의 그 사람들과 내 식구들 까지도
그곳에서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을 찾아보려는데
그들이 먼저 알고 이미 나를 둘러싸고 말았습니다.
고독과 고요가 이런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여기 있는 실존을 인식할 때는.
그 실존이 고개를 들고
그 눈, 눈들을 마주하는데
저쪽에서 오랜만에 중학교 3학년 1반 그 여학생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 때
'여보, 거기 그 방에 열린 문 좀 닫아요.
반찬 냄새가 스며들지 않게요'
저녁 짓는 아내의 말이 아래층에서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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