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탄자니아, 트리플 재앙과의 힘겨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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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요 레쉐우(Zakayo Lesheu)씨는 18명의 자녀를 둔 가장입니다. 탄자니아 북동부에 위치한 로비루쿠니라는 마사이 마을에서 살고 있지요. 여느 평범한 마사이들처럼 그 역시, 몇 안되는 가축을 돌보고, 옥수수와 콩을 심으며 나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홍수로 그는 하루 아침에 집을 잃었습니다. 지난 1978년 이후, 42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올해초, 탄자니아에는 수만 명의 이재민이발생했고, 로쉐우씨 가정도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 이류(진흙더미)로 집은 폭삭 주저 앉았고, 그나마 있던 세간살이도 전부 못쓰게 되어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소 배설물로 질퍽이는 땅위에 얼기설기 지은 마사이의 가옥은 엄청난 폭우를 견뎌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 폭우로 집을 잃기전 자카요 레쉐우씨 가정의 모습입니다.
탄자니아가 속한 동아프리카 지역은 현재 한꺼번에 밀어닥친 세 개의 재앙, 즉 삼중고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폭우인데요. 물에 휩쓸려간 작물로 인해 현재 곡물과 설탕값이 폭등했고, 삶의 터전과 가족을잃어버린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는 사막메뚜기떼인데요. 작년 6월 예멘에서 출발한 사막 메뚜기떼가 동아프리카를 강타하면서 현재탄자니아에는 2천 5백만 헥타르가 메뚜기떼로 인해 이미 손실되었고, 당장 6월에 거둘 식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마지막 재앙은 현재 온 세계를 혼란 가운데 빠트린 코로나 바이러스인데요. 지난 3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탄자니아에는 509명의 확진자와 21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역 의사들은 ‘이숫자는 완전히 틀렸다. 수천명, 수만명의 감염자들이 여전히 집에 있고, 진단 검사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는 4월 29일 이후부터 감염자와 사망자 수 공개 자체를 완전히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사실 얼마만큼 코로나가 확산 중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최근 탄자니아 의회 내에 3명의 국회의원들이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코로나로 인해 모두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충격을 주었구요.밤마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시신을 나르고, 땅에 묻는 마을들이 많아지면서 탄자니아 내에서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마치 사망선고를 받은 것처럼 여겨서 그런 비슷한 증상만 나타나도 아예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쉬쉬하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는 10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탄자니아의 마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를 자신의 정치적인 이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BBC에 의하면 그는 “정보요원들을 시켜 파파야와 염소, 그리고 메추라기의 검체를몰래 국립 보건연구원으로 보냈다”며 비인간 검체를 무작위로 체취해서 사람의 이름과 나이를 붙여 검사를의뢰한 결과, “파파야와 메추라기 검체에서 코로나 19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직후, 마구풀리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코로나 19 양성 반응을 보인 일부 사람들이 실제는 이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듯 실제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유일하게 록다운(이동제한)이나 국경폐쇄를 하지 않은 나라입니다.심지어는 ‘신도의 몸 속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고 불타버릴 것’이라며 신을 향하여 기도하라고 권장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탄자니아 대통령은 ‘사악한 바이러스를 평정하기 위해 예배를 계속하라’고주문하고 있는데 4월 9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자국민에게 예배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부는 전세계에서 탄자니아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지도자의 생각과는 달리 탄자니아의 코로나 잠재위험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이슨 앤드루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수는 ‘시험 양성 비율’이란 수치로 아프리카 국가 내에 실제로 집계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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