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정말 처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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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처음인가요?
우간다에서 어린이대회를 준비하게 된 첫 번째 동기는 우리 아이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매년 열리는 성경암송 설교 이야기대회에 나가려고 준비도 하고
하다못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기라도 할텐데
우간다에 와서 선교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관심이 없었을 뿐 그런 행사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훈련시켜 볼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행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간다에 와서 두 번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방문에서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간다에서 2년 동안 살던 관점으로 우리나라를 보니까 얼마나 편리하고 현대적인지요.
아이들을 귀하게 대하는 태도들을 보며
우간다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함께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매 안식일 다른 교회들을 방문하며 살펴본 결과
각 교회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예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특별대우들을 누리는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 또한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방문 후 우간다로 돌아와서 지역 교회들을 방문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자극을 주고 관심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예배 장소도 없어
나무 아래서 혹은 담장에 드리워진 그늘에 기대어 서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며
우간다의 미래가 어두운 것처럼 느껴지고
아이들이 교회마다 넘칠 때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어린이 대회입니다.
한국에서 늘 보던 어린이 5분 설교와 성경암송 이외에도
우간다의 현실을 반영하여 시낭송, 중창, 연극 등을 포함
총 6장르의 최고를 뽑는 어린이 탤런트 대회를 여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가지고
남서우간다대회(합회) 어린이 부장님을 찾아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각 지역(District)마다 예선을 통해 최고의 학생을 뽑게 하고
그 학생들을 데리고 이곳 대회에서 본선을 여는 것이 좋겠다고
한국에서 본 그대로를 이야기했는데
어린이 부장님이 이해하지 못해 설명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예선 없이 20개의 지역에서
각각 15명씩 20그룹을 받아 첫 번째 행사를 준비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각 지역장 목사님들을 통해 안내문과 포스터를 보내고,
행사 예정일 보다 한 달 전에 등록을 마감하기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회(합회)에서 예산이 세워져 있지 않은 관계로
한국에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아이들 300명과 교사들 40명의 식사를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원래 우간다에서는 교회에서 어떤 세미나를 계획하면
주최측에서 교통비를 부담해야 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린이 탤런트 대회에서는
각 지역교회에서 교통비를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곳의 관습과는 많이 다른 방식이어서
어린이 부장님은 처음에 그것이 가능할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어떤 교회들은 이곳까지 오는데 4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차를 빌리는 것이 쉽지 않은 교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한번 해보자고 용기를 주고 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지역에서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각 지역에 있는 삼육학교들에서도 참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300명의 아이들이 목표였지만,
설마 교회들이 아이들에게 비싼 차비를 주어 이곳으로 보낼까 하는
믿음 없는 생각도 했었나봅니다.
행사 일주일전 행사준비를 위해 회의를 하는데
참가하는 학생과 순서는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것을 확인하고는
얼마나 믿음 없이 대충 이 일을 준비했나 싶기도 하였습니다.
일주일을 남겨두고 명찰이며, 식권이며 순서며 채점을 할 사람들이며
이것 저것 행사를 준비하는데 처음 주도하여 진행하는 대규모의 행사라
어찌나 마음이 떨리던지 정말 두려움과 떨림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돕겠다고 자원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명찰을 코팅해서 만든다든지 식권을 만들어 나누어 준다든지
좌석을 배정한다든지 이들의 행사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하니 어떤 경우에는 그냥 혼자 하는 것이
빠르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실수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생각보다 모든 준비가 늦어져서
교회를 꾸미는데도 특별한 계획 없이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할 줄 알고
풍선을 건네니 풍선으로 꾸미기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어떤 지시를 내리기만을 기다리니까 허겁지겁 꾸밀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행사 전날을 꼬박 세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회장식해주세요, 명찰 좀 만들어주세요’ 하면 되는 간단한 것들이지만
이들에게는 ‘프린트를 하고 코팅을 해서 잘라서 구멍을 내서 줄을 달아야 해요,
혹은 풍선을 같은 사이즈로 불고 묶어서 모양을 만들어서 일정하게 붙여야 해요.’ 라고
자세히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할 때는 설명이 잘 안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대망의 어린이 탤런트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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