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우상 숭배자와 알콜 중독자를 변화시킨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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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대신 하나님
조그마한 마사이 마을, 음불룽구(Mbulungu)의 한 보마(Boma, 마사이 가옥). 이 보마의 주인장 사닝고 로미투(Saningo Lomitu)씨의 하루는 오늘도 집 앞에 세워둔 작은 돌의 안녕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조심스레 흙먼지를 닦아내는 동안 그는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빕니다. ‘가축들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해주소서. 소코(Soko, 시장)에서 좋은 값에 양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25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해온 로미투씨만의 아침 의식인 셈입니다. 마사이 사회에서 성인이 된 남자는 집 앞에 짙은 잿빛 돌을 놓아두는데, 이는 그 돌이 자신의 삶을 지켜주고, 가족의 안전을 도모해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미투씨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재림교회의 한 사역자로부터 엥가이(Engai, 하나님)께서 계시하셨다는 성경 말씀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말씀에 흥미를 느낀 그는 아내와 어린 다섯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지난 3월 12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주간의 전도회에 참석하게 되었지요. 작년 7월, 자신의 마을에서 열렸던 무료 진료소(미국의료진과 왈덴스 팀의 봉사)에서도 적잖은 감동을 받았던 로미투씨는 드디어 큰 결심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랜 세월 자신의 수호신이라 여겼던 돌, 그 우상을 치워 버려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이지요. 그의 결심이 전해진 날, 음불룽구 교회를 맡고 있는 레바부(Lebabu) 사역자와 몇몇의 교인들은 그의 집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후, 저는 제 삶을 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이 돌이 아닌 예수님을 저희 가정의 수호신으로 모시길 원합니다(Baada ya kupata neno la Mungu, nimekubali kutoa maisha yangu. Nitamtumia Yesu kama Mlinzi ya kwangu).” 얼마나 아름다운 간증인지요. 레바부 사역자는 한때 신성했던 그 돌을 풀숲으로 치웠습니다. 로미투씨와 그의 아내는 5명의 다른 구도자들과 함께 곧 침례를 받을 예정입니다.
- 푸른색 슈카를 두른 이가 로미투씨. 아내와 아이들입니다.
자주색 셔츠를 입은 레바부 사역자가 우상처럼 섬기던 돌을 번쩍 들고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자의 회심
로시밍고리(Losimingori) 교회의 특징은 남자 교인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마마(Mama)들 뿐, 건장한 마사이 아저씨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아침 일찍, 먼 웅덩이에서 하루치 물을 길러 와야 하는 마사이 마마들은 그나마 오전 10시 반이 되어서야 예배당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작년 11월, 이 작은 교회의 딱한 현실을 마주한 후, 매 안식일마다 로시밍고리 교회를 출석하며 메조올리(Mejooli) 사역자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20명 남짓 되는 교인들도 자신의 남편과 이웃집 아저씨들이 교회에 나올 수 있기를 구하며 더불어 마음을 모았지요.
2017년, 새해가 되자 메조올리 사역자는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로시밍고리 마을 200여 가구를 한 집, 한 집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긷느라 안식일 출석이 늦어지는 마마들을 위해서는 안식일 전날인 금요일에 미리 물을 떠다주는 센스도 발휘했지요. 그 마마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도 어릴 적, 새벽마다 약수터 물이 담긴 하얀 플라스틱 통을 마당에 놓고 가시던 한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당시 교회에 다니지 않으셨던 저희 아버지는 그 고요하고도 무아적인 사랑에 고무되어 신실한 교인이 되셨지요.
메조올리 사역자를 지켜보던 마을 이장 은도로스 랄라이토(Ndoros Lalaito)씨는 늘 술에 거나하게 취해있던 알코올중독자였습니다. 술에서 깨어난 그가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되면 사역자는 열일을 마다하고 그에게 달려가 안부를 물은 후, 말씀을 전했습니다. 과연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히 4:12)’하는 그 놀라운 말씀 앞에 그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놀랍게도 한 안식일 아침, 랄라이토씨는 멀쩡한 모습으로 교회에 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경에 술을 먹지 말라고 하는 말씀이 너무도 분명하니 이제부터는 술을 끊겠습니다(Biblia inasema 'Usikunyua pombe'. Kwahiyo nita acha).” 마마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러나 곧 ‘미세스 렝가이, 아미나’(Mises Lengai, Amina!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하며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지난 3월 25일, 한때 술고래였던 이 마을 이장은 10명의 영혼들과 함께 침례를 받았습니다. 로시밍고리 교회는 마을의 지도자인 랄라이토씨를 변화시키신 하나님께서 더욱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주실 것을 믿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 앞줄에서 두번째, 푸른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이가 침례를 받으려 기다리는 랄라이토 이장님입니다.
3월 25일, 로시밍고리의 10명의 주민들과 함께 침례를 받았습니다.
마람보(Malambo)에서도 올해 2월 5일부터 18일까지 치러진 전도회를 통해 19명의 귀한 손조(Sonjo) 부족민들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바라바이크(Barabaiq) 부족 지역인 에쉬케쉬 역시 지난주 전도회를 마쳤는데요. 곧이어 5월, 인근의 하자베(Hadzabe) 부족 전도회가 마치면 함께 침례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오지 곳곳에 흩어진 평신도 사역자들의 귀한 헌신을 통해 영혼들을 구원하시고,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음불룽구 사역자를 지원해 주시는 김문호 장로님, 로시밍고리 사역자를 후원해 주시는 강기훈 원장님, 그리고 마람보 사역자를 후원해 주시는 이호상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전도회비를 지원해 주신 김대곤 형제님과 손성조 성도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탄자니아는 127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이 가운데 아직도 80개의 부족이 재림기별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으로 남아있습니다. 탄자니아 곳곳엔 여전히 돌과 죽은 나무를 숭배하는 수많은 로미투씨와 술에 찌들어 천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랄라이토씨가 오늘도 누군가 그들의 마을을 찾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일에 기도로 물심양면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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