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뒤죽박죽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찬양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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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인도 천명선교사 16기 선교사들의 파송식이 있습니다.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을 뒤돌아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오늘은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부족하나 사랑스러운 선교사들의 모습. 하나님도 저희 모두를 그렇게 보시겠지요?
16기 선교사들은 조금 특별합니다.
대부분 선교사 훈련을 하다 보면 한두 명은 음악을 잘합니다.
기타를 잘 치거나 피아노를 치기도 합니다. 혹은 노래를 잘 부르거나 악보를 보지 않고도 반주를 잘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16기 선교사들은 노래를 잘 부르지도, 기타를 잘 치지도 못합니다.
원메이 선교사는 대부분의 기타 코드를 치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합니다.
알주 선교사는 단조 음악에서도 장조를 연주해서 실수를 할 때가 많습니다.
반로이 선교사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지만 항상 반음이 높게 노래를 마칩니다.
죠셉은 이제 막 배운 리코더로 안식일 예배 특창을 합니다. 삑삑 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그의 표정만큼은 진지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찬미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When we all get to heaven....”
마음을 다해 부르는 선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교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교실이 가까워질수록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틀린 기타 반주 소리입니다. 하나의 기타 솔도 아닌 여러 개의 기타소리와 피아노 소리였습니다.
여기 16기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알주와 원미가 조금씩 다른 코드로 기타를 치고 있었고 죠셉은 피아노로 애써 음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6기 선교사들에게는 내게 들리는 불협화음의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반로이 선교사는 여전히 반음 높게 그러나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잠이 많아 수업시간이면 잠자는 교실의 공주가 되는 메지나 선교사도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리끼니 선교사는 하늘을 보며 손을 불끈 쥐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물론 가끔 틀린 기타 음으로 반주하는 알주와 원미는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연주를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16기 선교사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들의 엉망진창 찬양소리가 점점 아름다운 화음의 노랫소리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선교사들의 찬양소리는 교실 창문을 넘어 캠퍼스 건물 앞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들을 지나 풀잎사이에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만나고 바람에 흔들리는 외로워 보이는 나뭇가지를 위로 한 후 높이 떠 있는 구름을 뚫고 하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도착할 때 쯤 16기 선교사들의 찬양은 더 이상 불협화음의 이상한 노래가 아닐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간절한 인도 선교사들의 마음의 찬양 선물일 것입니다.
난 이런 선교사들이 참 좋습니다.
행복한 안식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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