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역지사지" (易地思之) 라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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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어떻게, 안녕들 하셨습니까?
애틀란타에는 요즈음 이번 주 내내 부슬부슬 장미와
모란같은 꽃비가 내리기도 하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
리기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저희가 심지도 않
았는데, 자라는 것들이 몇몇 있는데, 참외, 수박, 들깨,
그리고 고추 같은 것들이 저절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중에 들깨 잎은 벌써 얼마나 무성한지? 거의 보름
전부터 수확을 해서 잘 양념을해 쪄내면 얼마나 칼칼한
밑 반찬이 되는지 모릅니다. 아랫말 사시는 이 장로
님 댁에서 몇번 깻잎을 좀 드렸더니, 이제는 그 모종
을 좀 달라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계속 비가 내리니
들깨 잎 모종을 캐 가시겠다 그래서 우정 차를 가지고
올라오셨다. 적어도 300 - 500 묘 정도를 뽑아서 종
이 상자에 담아 드렸다. 곁들여서 들깻잎 백여장, 오이
와 애호박을 몇개 담아드렸다. 젊어서는 그 댁이 청과
도매상을 하셔서 꽤나 부자로 사셨던 모양이다.
이민을 오셔서, 산전수전을 격으며 그럭저럭 잘 사셨
는데, 몇 십년 세월이 흐르며, 기다리던 예수님은 안
오시고, 준비하지 않았던 노년을 맞은 것이다. 그러니
영주권도 없고, 시민권도 없고, 쏘셜 연금도, 건강보험
도 없이 어려운 생계를 근근히 꾸려가고 계신다.
이웃에 살지만, 같은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뭘 어떻
게, 어디까지 도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저
희 집 잉여 생산물, 그리고 가끔씩 저희 집에 모셔서
음식물을 대접해 드리고, 꼭 필요할 때 기름값 정도를
지원해 드리고 있다. 그러니?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참 기가차고, 환장을 할 노릇이지만? 어떻게 하겠는
가? 똑똑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대학 교육을 잘 받았
지만,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눈에 가시같은 존재일 뿐
이다. 그러니 누가 교회에서 라도 영주권이라도 받도록
도움을 드리면 좋겠는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다.
천상 목사님이 나서서, 이민 변호사를 찾아 만나서, 비
용을 들여서 주선을 해주면 될텐데, 그런 선한 사마리
아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사람은 오늘도 제
사장, 레위인, 사마리아 인들이 지나가는 것만 바라볼
뿐이다. 역지사지? 아전인수? 선한 사마리아인? 제
사장? 레위인? 다 쓸데없는 소리들만 무성할 뿐이다.
오늘도 이 장로님 내외분들은 요한복음 5장의 38년된
환자처럼 아무런 희망도, 기운도 없이, 여기 어디 예수
를 만날수 있을까? 예배당 주변을 오늘도 서성이고 있다.
易地思之 -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여 봄
- 다음글아하, 나에게 행복을 주는 사소한 것들 25.05.23
댓글목록

Jewooklee님의 댓글

참 좋은 이웃들이십니다
이렇게 이웃들이 나누고
파티타임들 가지시며 이웃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저도 영주권 얻어 잠시 미국 생활하고 올때
이태리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급한 사정이 생겨서 다시 귀국할 때
자기 이웃들이 보증하여서 영주권을 곧 시민권으로 바꿔줄테니
쏘셜 연금도 받으며 이 나라에서 안정하며 살라고 저의 귀국을
극구 말리셨던 이웃들이십니다
좋은 이웃들이시니 그분께도 곧 좋은 일이 있으시기를 응원합니다
항상 건안하시고 기쁜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