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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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단상(短想
봄바람이 볼을 스칠 때면
나물 캐는 동네 처자들 따라
얻어 담은 것 마저 칠칠 흘리면서
쫄랑쫄랑 나서던 시절
들나물 이름 하나 기억 못 하는 그 나들이에
남은 건, 뽀오얀 햇살과
가물거리며 피어오르던 아지랑이의 연한 손길
그 속에 그렁그렁 고이는 눈물샘 하나
된장 풀고 쌀뜨물 받쳐 끓인 냉잇국이
저녁상에 오르던 밥상 앞에는
푸짐한 웃음과 찰찰 넘치는 식욕
후루룩 떠넘기던 국물 사이로 향이 짙었다
보릿고개 사연이 절절하던 시절
동장군이 탈 없이 지나간 자리에
눈 맑은 아이들, 가난한 어머니의 미소가
행복인 줄 알았다
봄바람이 볼을 스칠 때면
나물 캐는 동네 처자들 따라
얻어 담은 것 마저 칠칠 흘리면서
쫄랑쫄랑 나서던 시절
들나물 이름 하나 기억 못 하는 그 나들이에
남은 건, 뽀오얀 햇살과
가물거리며 피어오르던 아지랑이의 연한 손길
그 속에 그렁그렁 고이는 눈물샘 하나
된장 풀고 쌀뜨물 받쳐 끓인 냉잇국이
저녁상에 오르던 밥상 앞에는
푸짐한 웃음과 찰찰 넘치는 식욕
후루룩 떠넘기던 국물 사이로 향이 짙었다
보릿고개 사연이 절절하던 시절
동장군이 탈 없이 지나간 자리에
눈 맑은 아이들, 가난한 어머니의 미소가
행복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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