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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몇 수로 본 지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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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로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8.07.22 00:43 조회수 7,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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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 울다 보니 눈물이 말랐구나

남에게 서로 사랑
열변을 토한 내가

남의 흉 보고 있으니 표리부동 괴로워


내 속에 정결의 영 키우려 꿇었더니

간사한 입술 위로
콧소리 들리누나

고달픈 뒷발질이여 언제나 끝 나려나

1969. 3. 17  


마음이 완악하니 하는 일 무지롭다

욕심은 끝이 없고
머리는 비었으니

죄얼의 그림자만이 가슴 속을 덮누나
        
1969. 5. 22
(20대 / 개종 후, 침례 받은 지 7개월)


낙엽이 밟히어서 밟으며 걸었다네

바람에 시려워서
시린 체 떨었다네

별빛이 어둔 밤길을 밟혀주고 있다네

1970.10. 21
(아마도 목사님 7분과 남녀 청년 28명이
태백산 산행 2개월 후, 낙엽진 시골 별밤길을 걸으며 )  


사랑은 눈빛으로 투영 된 프리즘 길

오색이 찬란한 낮
우리들 육신의 창

속 깊은 아름다움을 열어 놀 수 없을까

1983. 10. 15
(시조사 입사 후 8개월)


거리를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 어디인지
끝없이 줄을 이어

오가는 길은 있건만 바이 갈 길 어디뇨


뿌리친 그 손잡고 간다기에 말렸는데

온다는 전갈 없이
가만히 돌아 왔네

가려면 올 생각 말고 올 양이면 가려마오
      
1986. 10. 11
(서울 생활 4년차 시절)


오늘도 지나간 날 생각이 찾아가니

마음만 허허롭고
몸둘바 전혀 없네

다 부질 없는 날이여 하늘가면 잊히리

2008. 05. 19
(이건 지금 즉흥으로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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