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양무리떼들
페이지 정보
글씨크기
본문
고향의 양무리떼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박문필
파란 댕기 맨 듯
색동저고리 입은 듯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으는 듯
오동통 오동이처럼 걸어오시네
소쪽소쭉 소쭉새처럼
울기도 잘 울고
웃기도 잘 웃는 고향의 양떼들
색동저고리 소녀인 듯
바람에 날리는 소녀의 치마자락인듯
염소떼 송아지떼도
눈알을 대굴대굴 굴리며
어매 ㅡ엉엉ㅡ
고향의 양떼 보고싶다고 달려오시네
시골 가시네같은 고향의 양떼들
바람에 치마자락 움켜쥔 듯
이리뛰고 저리뛰고
목련꽃 두송이 같은 모습으로
새우춤 마냥 추는
고향의 소녀같다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앞에
에구에구 큰일 났다!
철없이 뛰노는 내 고향의 양떼들
한 여름날 느닷없이 영각하는 양떼들
목이 마르다고 샘물만 퍼마시네
바람 멎고 좋은 날 오면
고향의 양떼들
기뻐서 일가 설퍼서 일가
시골집앞 가시나무 울타리에
버젓이 모여
누가 보든말든
련꽃같은 호수에
바람에 때묻은 몸 깨끗이 씻네
고향의 맑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 가고싶은
고향의 양떼들이라네
- 이전글시조 몇 수로 본 지난 세월 08.07.22
- 다음글기적소리에 잠깬다. 08.07.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