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보내신 수박편지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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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보내신 수박편지를 읽으며
주님!
내 손에 안겨주신
둥그런 수박에서
상처주지 않으시려는
당신의 둥근 배려를
품어 보았습니다
초록빛 겉봉투엔
눈물로 타서 쓰신
녹보석 먹빛 주소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의
붓끝을 만져 보았습니다
당신의 진실을
헤집어 보려고
두꺼운 속지 열었을 땐
제 칼에 찔려 흘리신
붉디붉은 그 혈흔이
떨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긍휼로 안으신
당신의 피 묻은 품에
내 입술이 닿을 때
향기롭게 날아온
당신의 은혜의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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