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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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 가만히 바라보면 슬픈 그림 투영되노니
반짝이고 글썽이고 눈물 흘리고 사념 빛 어른보다 맑고 곱고
지닌 마음 그대로더라
아이들 눈 속엔 아직 우수의 그늘이 없고
넘는 심술 질투도 없고 증오와 분노의 오기도 없고 …
아이들 눈 조용히 읽어보면 밝은 혜안 전해 오노니
살피고 응시하고 방그레 웃고 이 땅이 숨겨 온 순수와 진실
스민 물 빛 그대로더라
아이들 눈 속엔 찰랑이는 냇물이 있고
파아란 하늘이 있고 언덕 위 낭낭한 바람도 있고 …
아이들 눈 묵묵히 들어보면 기쁜 노래 들려오노니
부르고 울리고 소리 지르고 꾸민 음 어른보다 밝고 좋고
지은 소리 그대로더라
아이들 눈 속엔 아직 계산된 목록이 없고
맺힌 응어리 오랜 세월도 없고 술수와 음해의 아부도 없고 …
아이들 눈 빛 거울에 비추인 세파에 닳아 가증한 나
그제사 헤맨 속 추스리노니
쉽사리 친구 되는 아이들 세계엔 그나마 푸른 산야 쪽빛 바다
향그럽더라
아이들도 멍든 아픔 호소하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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