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들이 가르쳐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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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돌들이 가르쳐준 세상 하얀 손수건 이어진 길 "방심 말고" 끊어진 길 "절망 말고" 굴뚝연기같이 머리 풀고 흩어져 있는 대관령 안개 밭이라도 길은, 묻고 발견한 손끝에선 장롱 속 잠자는 비상금같이 번득이는 깨달음, 길이 없다 길이 없다 속절없이 세상 탓에 눈 흘기면 잔주름만 찌푸리는 미간 사이로 길은 없다가도 문득 솟아나고 보이지 않다가도 보이는, 다 죽어가다가도 타들어간 화왕산 억새밭에 숨겨진 불씨같이 모진 생의 끈, 그러니 일어나야지 시간표 같은 눈금 위에 검은 돌 횐 돌 한 점 한 점 떨어뜨려 알알이 박힌 희망의 싹 틔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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