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밖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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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황혼
어제처럼 익숙했던
안면도의 황혼이
바다 사이로 갈라진
도로를 따라 싱싱
쫓아오며 말을 건다
추워 떠는 얇은 어둠이
석양의 남은 햇살을
쬐는 동안 붉은 차창밖엔
떼 기러기가 곁을 날며
못 볼 사람처럼 손을 흔든다
훌러덩 옷을 벗어버린
치매 들린 활엽수들과
황홀했던 추억의 한 난간을
붙들고 매달린 은행나무의
고독한 겨울이 휙 휙 휙
지나가며 넋두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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