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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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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암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8.12.09 22:39 조회수 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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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황혼


어제처럼 익숙했던

안면도의 황혼이

바다 사이로 갈라진

도로를 따라 싱싱

쫓아오며 말을 건다


추워 떠는 얇은 어둠이

석양의 남은 햇살을

쬐는 동안 붉은 차창밖엔

떼 기러기가 곁을 날며

못 볼 사람처럼 손을 흔든다


훌러덩 옷을 벗어버린

치매 들린 활엽수들과

황홀했던 추억의 한 난간을

붙들고 매달린 은행나무의

고독한 겨울이 휙 휙 휙

지나가며 넋두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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