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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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어울린 삶이 지나가는 뒷길을 슬픔이 맹렬히
붙좇고 있었다.
뭔가 튀는 일 얻을 게 있을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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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의 전령 험난은 진땀을 쏟는 벼랑을 이고 고뇌의 강
바라보며 멍 하니 서서 있었다.
흘러갈 뗏목 곧 올 것 같아서 …
소득 앞세운 행복이라고 쓴 피켓을 든 고독한 명예
징기스칸들에 의해 황야에 각축 벌리는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뜬 구름일망정 잠시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서 …
후회가 사정없는 현실 앞에 무릎 꿇고
서성거리는 미련은 천 갈래 만 갈래
잃을 수도 헤맬 수도 있을 길섶에서 충혈된 알눈 굴리며
살피고 있었다.
행여나 행운의 기회 하나 하늘거릴 것 같아서 …
해박이라는 지식이 분노하는 무지를 향해
누더기를 던지며 예의 그 카랑한 음성으로 시작하면
끝낼 줄 모르는 달변을 옳다구나 이 때다 며
쏟아 놓고 있었다.
그러면 소비 없이도 승리를 얻을 것 같아서 …
희생이라는 아픈 울음이 긴긴 소리를 토할 때
천진한 정직은 휘파람 날리며 세상은 풍화작용 중이라
실책이니, 개선이니, 변화니 하는 합창의 물결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올라갔나 싶으면 곧 내려가는 씨소놀이 같아서 …
삶이 시작을 알리는 불붙인 날부터 앎은 이미
그 빛을 쇠락의 길로 흐리고 끝 날만 모를 뿐
지필 쏘시개 다하면 산만큼 죽어가는 시간의 인간임을
실토하고 있었다.
떼려야 뗄 수없는 그림자의 실체 위에 뜬 달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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