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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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달
김시천
말이 안되는데
사노라면 살지만
실상은
말이 안되는데
흐린 물속에 숨겨진 모래알처럼
치어들의 생명은 줄줄이 태어나고
그 뒤로는
새장구석에 미동도 없이 마르는
어린 꿩닭의 주검같이
또
생명은 꺼져가는데
금줄의 그물이 내려 덮힌 회칠한 천지
무데기 덤테기
찢어지는 질주의 소음속
(우리 모두 거대한 늪속을 헤매는 밤이다...)
저마다의 기이한 연줄로 뒤척이는
새벽 다섯시 사십오분,
샐러리맨 빠듯한 벤츠의 덮개위로
캘리포니아의 달
샛눈을 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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