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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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주석
노숙자는 집을 벗어 버린 사람들
집을 벗자 온천지가 집이요 살림살이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들을
집에서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기에
기존의 집을 뜯어고쳐
제 몸에 집을 지었다
무허가 건축물이지만 드넓은 대지와
부속식당과 교회를 소유하고
수천 평의 밀밭들을 소유한 사람들
폐가 투성인 도시를 허물고
새집을 건축한다
길을 새로 만든다
한 끼에 의한 연명보다
하루의 삶에 관심 있다
개와 사람 사이 마루를 없애고
잘 곳과 자지 말아야 할 곳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허문 최초의 후예들
나비는 왜 허공에 집을 짓는지
고양이가 난간에 왜, 거처를 마련하는지를 알고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라는 구절을
그들은 방대한 주석처럼 안다
* 눅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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