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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길가에 난장이로 앉아서
반항없이 짓밟히며
의무 다하는 네 모습
이름하니 씀바귀
참으로 씁쓸할것 같은데

밟히고 찢기어 상처 투성인 너
노랑꽃 아름답게 피우더니
씨 맺혀 흰 날개에 꼬리달고
훨훨날다 떨어지면 그곳에서
새 생명의 꿈을꾸며 단잠 청하네

이른 봄이면 어김없이
고개 내밀고 인사한다
입맛 없이 메마른 식탁에
온몸 빨갛게 고추장으로 분장하고
입맛 돋구며 군침 돌게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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