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겟세마네 동산에서 / 유재상
페이지 정보
글씨크기
본문
겟세마네 동산에서 / 유재상
주여
당신께서 기도하시던 이 거룩한 동산에 오르니
세상을 벗 삼고 허우적거리며 살아온 탕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죄스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소서
당신이 지고 가신 십자가는 너무도 무거워
당신의 순결한 입가에서 흘러나온 고뇌의 기도소리 만큼이나
무거웠기에 주님은 아버지를 부르시며 할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지나가도록 탄원까지 하셨을 가를 생각하니
더욱 죄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주여 새월은 흐르고 또 흘렀건만
이 동산에 심겨진 나무들과 바윗돌과 조약돌들은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오며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시던 구주님의
그 모습의 영원한 증언되어 이 동산을 찾아온 이 죄인도
반겨주며 포근히 안아주니 주님의 가슴인양 그 품을 떠나고
싶지 않아 울음마저 터뜨렸습니다.
주여 이 어두운 이 죄인의 눈을 밝혀주시사
당신의 고통의 그 밤을 늘 보게 하옵시며
영원히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
날마다 저의 삶이
겟세마네 동산 되게 하옵소서
- 이전글{시} 하루하루 / 윤정숙 09.09.14
- 다음글{시} 사랑 이야기 / 오 휘 09.09.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