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이야기 / 오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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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낮
타오르는 목젖을 식히려
야곱의 우물가에 이ㅣ를 때
문득 나타난 당신으로부터
사랑의 속삭임을 듣는다.
갈릴리 해변
텅 빈 마음을 달래며
지쳐버린 밤을 탓할 때
어깨를 두드리며
당신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잔다.
베세다의 뒷거리
어둠으로 가득 차 이어
갈 갈을 찾지 못하는데
따뜻한 손길로 잡아주며
밝은 거리로 인도한 당신.
거친 파도가 덮치며
몸 가누기도 힘들어
심한 배 멀미로 정신마저 희미할 때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조용한 미소로 닥아 온 당신.
어느새 세월이 흘러
고된 삶의 여정으로
때 묻어 더러워진 지친 몸을
베데스다의 샘물로
씻고 또 씻어 주던 아름다운 사랑
죽음의 두려움에 떨며
가까스로 올라 가 본 골고다 언덕
당신의 편 팔에 안길 때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붉은 피로 대신한 그대이기에
첫 만남은 참으로 아름다워
이제는 눈물의 기다림으로 이어지니
오직 영원으로 향한 기도가
마지막 피 바울까지 아낌없이
간절해진 당신의 희생.
웅장한 나팔 소리로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
헤어졌던 신부 찾아
백합 꽃 다발 안기며
다시는 이별이 없다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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