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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랑 이야기 / 오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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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림문학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9.14 10:44 조회수 6,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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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이야기   /   오 휘


      뜨거운 한낮

      타오르는 목젖을 식히려

      야곱의 우물가에 이ㅣ를 때

      문득 나타난 당신으로부터

      사랑의 속삭임을 듣는다.


      갈릴리 해변

      텅 빈 마음을 달래며

      지쳐버린 밤을 탓할 때

      어깨를 두드리며

      당신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잔다.


      베세다의 뒷거리

      어둠으로 가득 차 이어

      갈 갈을 찾지 못하는데

      따뜻한 손길로 잡아주며

      밝은 거리로 인도한 당신.


      거친 파도가 덮치며

      몸 가누기도 힘들어

      심한 배 멀미로 정신마저 희미할 때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조용한 미소로 닥아 온 당신.


      어느새 세월이 흘러

      고된 삶의 여정으로

      때 묻어 더러워진 지친 몸을

      베데스다의 샘물로

      씻고 또 씻어 주던 아름다운 사랑


      죽음의 두려움에 떨며

      가까스로 올라 가 본 골고다 언덕

      당신의 편 팔에 안길 때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붉은 피로 대신한 그대이기에


      첫 만남은 참으로 아름다워

      이제는 눈물의 기다림으로 이어지니

      오직 영원으로 향한 기도가

      마지막 피 바울까지 아낌없이

      간절해진 당신의 희생.


      웅장한 나팔 소리로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

      헤어졌던 신부 찾아

      백합 꽃 다발 안기며

      다시는 이별이 없다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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