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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실락원 / 오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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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림문학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9.13 17:32 조회수 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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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낙원  /   오지연

                        

      나는 무슨 일을

      아니 어떤 짓을 저지르곤

      이리 무너져 앉았는가


      천 길 낭떠러지 곤두박질

      하염없이 두렵기만한

      냉혹한 굴레의 숙명

      이는 나의 자초함

      유혹자를 원망할 수도 없다

      이미 죄의 소원은 내 속에 있었으니.


      한 때

      나는 부녀처럼 노래했던가

      질투에 뒤집힌 눈에는 눈을 감고

      유혹에는 어처구니없는 손을 내어밀고

      침범당한 수모에 아파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걸?


      나는 

      이 행운이 영원하리라 지레 안심한 나는

      참으로 어리석었어.

      자신에 도취될 건더기는 하나도 없고

      단지 전능자의 호의로 내 것이었던 것을

      이처럼, 하룻밤의 꿈처럼

      흘러 보내게 될 줄이야


      실낙원의 후예여!

      그대의 상념 속에

      문득, 비치는

      유혹자의 그림자를

      분별하라!

      아니라면 순결의 색바램과 동시에

      헐벗은 것은 그대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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