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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림자 / 장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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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림문학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9.19 02:09 조회수 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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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   장소운


          아침 해 뜰 때

          잔디밭에 섰다

          내 그림자가 기-ㄹ게  뻗었다

          나보다 키 큰 사람을 부러워하는 내게는

          순간적으로 위안을 준다


          정오에 거기에 다시 섰다

          내 그림자는 겨우 두 발 주위에 머물렀다


          해질 무렵 다시 그곳에 섰다

          내 그림자는 아침에 보았던 반대편에

          또 한 번 기-ㄹ게 뻗었다


          ‘여호와는 네 우편에서 너의 그림자가 되신다’는

          성구를 떠올린다


          그림자는 본체를 비취는 햇빛의 산물

          빛의 반사가 없으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으리


          주님이 나의 그림자 된다면

          나는 그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

          빛이 나를 비췰 때만

          나의 그림자도 선명히 생긴다


          오늘도 빛으로 생겨나는 그림자의 조화를 보며

          내가 주 안에

          주가 내 안에 계심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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