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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라져가는 길조(吉鳥)들 / 이영희(李寧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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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림문학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9.16 17:14 조회수 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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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길조(吉鳥)들 /  이영희(李寧熙)


      기나긴 봄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보리밭에 쓰러져

      뻐꾹새 울음소리로

      허기를 달래던 내 고향산천

      어쩌자고 

      너마져 그렇게 피를 토하며

      가난한 겨레 위해

      복국복국(福國福國)

      울었던가 


      긴긴 겨울밤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울며

      시집간 누이가 그리워지고

      쓰러져가는 가세를 일으키지 못해

      잠 못 이루던 내 어버이를 위해

      부엉이는 언 발로 서서

      부흥부흥(富興富興)

      그렇게 울어 주었다

                       문학저널 신인상 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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