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라져가는 길조(吉鳥)들 / 이영희(李寧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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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길조(吉鳥)들 / 이영희(李寧熙)
기나긴 봄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보리밭에 쓰러져
뻐꾹새 울음소리로
허기를 달래던 내 고향산천
어쩌자고
너마져 그렇게 피를 토하며
가난한 겨레 위해
복국복국(福國福國)
울었던가
긴긴 겨울밤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울며
시집간 누이가 그리워지고
쓰러져가는 가세를 일으키지 못해
잠 못 이루던 내 어버이를 위해
부엉이는 언 발로 서서
부흥부흥(富興富興)
그렇게 울어 주었다
문학저널 신인상 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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