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문} 찰스다윈 탄생200주년에 즈음하여 / 문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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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다윈 탄생200주년에 즈음하여 / 문창길
금년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라 하며 동서 나라들에서 다윈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는 뉴스를 읽고 나도 여기에 다윈에 관하여 그리고 이어서 몇 다른 천재들이 남긴 말들을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찰스 다윈은 1809년 2월 12일 영국에서 출생하였다. 다윈의 저서들 가운데서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비판되어 온 것은 "종자의 기원"이었다. 다윈이 그의 논문을 거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였을 무렵 동인도에서 오레스라고 하는 무명의 한 과학자로부터 "원종으로부터 분기되는 병종의 경향"이라고 제목 한 한 논문이 그에게로 부쳐왔다. 그 논문을 다 읽고 다윈은 깜짝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자기가 20여년에 걸쳐서 연구해왔으며 그리고 지금 저술하고 있는 모든 연구 내용이 거기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만일 그 논문이 그대로 발표되는 날이면 자신의 20 년간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다윈은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 논문을 그대로 묵살시키는 것은 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아니하였다. 그는 깊이 생각한 끝에 그 논문을 곧 바로 발표하기로 하였다. 비록 자신이 아무것도 못될망정 그 연구가 과학 세계에 푸라스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라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의 논문은 그냥 휴지로 버릴 것을 결심하였다. 라이엘 교수는 다윈의 이 과학자다운 숭고한 정신에 매우 감동되었다. 라이엘 교수는 다윈을 설복시켰다. 그리고 그는 오레스의 논문과 다윈의 논문을 하나로 묶어서 1858년 7월 1일에 발표하였다. 오레스 역시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그 두 논문을 출판키로 하였을 때 그 논문들의 공적을 다윈에게 돌렸다. 그리고 후일 자연도태에 관한 논문이 추가 발표되었을 때에도 자기 이름을 언급하지 아니하였으며 "다윈니즘"이라는 학술 제목을 붙였다. 그 두 과학자들의 다윗 요나단의 아름다운 우정은 그 후 다윈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지속되었다. 그리하여 다윈의 이름은 유명해져 갔고 오레스의 이름은 다윈의 이름의 그늘 아래 감추어졌다.
다윈니즘은 창세기에 위배되는 사상이며 세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크리스천들에 의해서 논평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학설에 있는 것이라 하기보다 그 학설을 찬양하느냐, 반대하느냐 하는 사람들에게 달린 문제라 나는 생각한다. 그 학설을 기록한 두 저자는 단지 생물계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그 현상들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 자연 과학자들이었다. 다윈은 추상적인 어떤 종교적 신조들을 믿기보다 자기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계의 현상들을 믿었으며 거기에 기초하여 생물의 궁극적인 의의를 찾으려고 하였다. 창세기의 기록을 받아드린 신자들로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 등과 같은 학설은 이단이요 경계할 것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그러한 신자들의 선거 사무나 교회 행정 회의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냉정히 관찰한다면 때때로 거기에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을 엿보이는 원숭이의 피 냄새가 풍기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으며 우리는 심히 놀라지 아니할 수 없다.
어째서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가 나는 신비감을 금할 수 없다. 어째서 과거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면서 아브라함이 보기를 고대했던 바로 그 메시야가 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에, 그를 죽이려고 했는가? 예수께서는 "어째서 너희들은 나를 죽이려 하는가? 너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다. 거짓말쟁이요 살인자인 사탄의 자식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누구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입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며 아브라함이 가졌던 믿음을 가진 사람이요 아브라함과 같이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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