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제는 / 송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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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 송순태
정말 진정이라고 맹세하듯이 말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습관적으로 덧없이 말하는 것도 아니고
늘 스스로 계면쩍어 속에 담아두기만 하다가
오래 삭이고 삭여 비로소 맑은 웃물 떠내듯이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도 아니고
외진 방 맑은 창문 곁에 앉아서
멀리 산등성이에 드리운 홍시 빛 석양에 얼굴 붉히면서
사는 날들이 그렇게 무상하게 저물어 가는 것을 보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을
그저 딱 한 번 속삭이듯이, 눈물어린 음성으로
말씀드리지요 당신에게
평생토록 너무나 감사했고
진실로 그립다는
‘시문학’ 등단. 재미시인상. 한국국제펜 미주시부문 상.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시인협
및 한국현대시인협 회원. 재미시인협회장 및 이사장 역임. 시집: 움직이는 숲, 이름없는 이름들에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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