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문학이 뭐 길래 / 김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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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뭐 길래 / 김종혁
성우지 (2008,12)에 잠간 소개된 다음의 시 “정원수”는 한미 Epipodo Literature & Art
제 12회 에피포도 예술상(금상)을 받은 시 3 편중 한 편입니다.
정원수 그늘을
차곡차곡 햇살로 채워
새 아침을 일구어 놓았습니다
연못 깊숙이
수줍은 듯 떨리는 파도가 일고
또 하나의 정원수를 키우고 있습니다
소롯이 눈을 감으면
푸르고 푸르기만한
하늘
거기에도 정원수 가지마다엔
임의 숨결이 서려 있었습니다
“문예운동” (2008/겨울호, 계간 100호)에 다음의 “보슬비” 외 시 이편이 한국 문단에 소개되어 졸지에 시인이 되었고
문예운동 운영위원으로 발탁이 되면서 청하(靑河) 문인회 회원으로 영입이 되었습니다.
밤사이에
소리 없이 내린
보슬비로
느티나무 잎새가
파래졌구나
긴 세월의 무게에 눌려
검으스레
그으른 바위 옷을 휘감고
더위도
추위도
한 마디 말도 없이
견디고 버티어 왔구나
가지들 마다 파랗게 물들여놓고
서로가 머금은 보슬비로
하늘도
땅도
흠뻑 적시어 놓았구나
보슬보슬
보슬보슬 종일토록 내리려무나
“문학이 뭐 길래” 정말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좋아했던 10대 후반의 생각이 여러 가지의 추억을 만들어냈습니다. 초등학교 제2학년 때 군인(일본이 만주사변에 이어 중국사변 곧 지나 사변으로 전쟁 중)에 위문편지를 쓴 것이 전교에서 선발이 되었던 일, 6.25 사변 전까지 4년간 초등학교 교사로서 전교생 문예반을 개설해서 학생들 틈에서 즐겼던 일, 교사 재직 중 기성 문인을 따라잡으려고 시도하다가 좌절된 일, 신문의 문예 응모에 낙선을 했던 일, 월급의 반 이상 매달 문학 서적과 시집을 사들였던 일, 길거리 아무데서나 부르던 다음의 노래
빠르고 무정하다 흐르는 세월
이중에 우리 인생 초로 같건만
장하고 아름답다 영원의 예술
원하노니 이내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가겠노라 가겠노라 예술 나라로
가겠노라 가겠노라 예술 나라로
아아 천사여 아아 천사여
인도해줘요 이 나를
미쳤다고? 조금은 그랬습니다. 소설을 100권만 읽으면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들은 후 소설 100권을 읽고 소설을 썼더니 웃음거리가 되고만 일.
6.25 사변은 “나”를 “나”되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신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문학을 하는 사람은 “구원이 없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는 문학에 대한 책도 버리고, 생각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고 “문학”에 대한 그림자도 지워버렸습니다.
십여 년 전 한국의 재림 성도들의 문학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어도 저 사람들 “구원 못 받을 짓”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어도 관심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교회 연합 집회에서 소설가 장로를 만나고 문인들 6명의 뜻이 모아져 미주재림문인협회를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은혜 안에서 미주재림문인협회 산하에 주 재림의 신앙관을 가진 동지들이 주변에 함께 있게 된 것을 마냥 기쁘게 생각하며 늦게나마 문학의 진수를 터득할 기회를 세 천사의 기별 속에 담으려 마음을 다짐했습니다.
문예운동 신인상 시 등단.
한미작가 공선 에피포도예술문학 시 부문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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