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배낭족 / 전홍진 > 글동네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글동네

{수필} 배낭족 / 전홍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림문학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9.28 10:18 조회수 6,622
글씨크기

본문

141DB1154ABD3B052FE608

배낭족(Back Packer) / 전홍진

여러분 중에 혹시 어렸을 때 엄마 손을 놓쳐서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으십니까? 이 세상에서 생명처럼 느끼던 엄마 손을 놓치고 울고 다녔던 어린 시절을 잠시 돌이켜봅니다. 죽어도 엄마 손을 놓지 않으려했던 엄마 손가락 콤플렉스로 나의 어린 시절은 시작 되었습니다.

전쟁과 굶주림, 냉전과 경쟁에 시달렸던 그 시절 하나의 상징적운동이라고 할 수 있었던 Back Pack(배낭)운동은 미국의 부유층 자녀들이 정신적인 위안을 목표로 등에 Back Pack을 메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무엇인가 위안을 얻으려고 했던 정신적 운동이었습니다. Back Packer(배낭족)들은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과 문화를 배우면서 낯선 발길을 옮기며 용감하게 어느 곳이든 찾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정규적인 학교공부를 놓아두고 처음 보는 사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그들 습관을 배우고 체험하며 그곳의 문화와 역사에 공통관심사를 찾아내는 목마른 학생운동가 들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 초에 창설 하여 세계 곳곳에 내보냈던 평화봉사단도 Back Packer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치 엄마의 손을 놓친 것처럼 울고 한없는 공포에 휩싸였다가도, 엄마는 나를 찾고 있다는 생각에 어떤 일에서든지 잘 참아내었습니다. 오히려 힘든 일과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서 지구력을 키우고 끊임없이 닥치는 난관과 비관 속에서도 현지인들과 친밀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동하였습니다. 그들을 교화시킴은 물론 우정 어린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기에 20세기의 Back Packer라고 불리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 수년 전 프란체스카여사는 게르만 계통의 오스트리아 여인으로 태어났으나 가난한 극동의 독립운동가 이승만 대통령의 아내가 되어 평생을 한국인으로 살은 Back Packer였습니다. 8. 15 해방 이후, 한국의 여느 사람과 똑같이 흑백사진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한복차림에 한국의 음식과 습관을 익혔습니다. 민족적인 참상 6. 25 전쟁과 격동의 4. 19를 눈물로 겪었기에 우리에겐 결코 잊힐 수 없는 여인입니다.

그분은 딸만 셋인 가정에서 막내딸로 태어나 의사가 되려고 파리와 베를린을 오가며 공부했지만 꿈과는 달리 아세아의 작은 나라 한국 남자의 아내가 되어 Back Packer의 슬픔과 행복을 맛 본 사람이었기에 잠시 그분의 생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제에서 해방되기 전인 1942년 대동아 전쟁이 시작될 무렵, 만주 주둔 관동군이 개성을 통과하며 수많은 말들을 개성근교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그때 일본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말들을 먹일 풀을 베어오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을 배낭을 메고 돌아다니며 Back Packer의 애환을 맛보았던 소년시절의 일들이 생각납니다.

언제부터인가 그칠 줄 모르는 테러와 전쟁의 소식, 납치와 사망의 소식이 우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이러날지 아무도 모르고 살얼음판위를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서로간의 신뢰는 사라지고 축복대신 불신과 증오와 긴장감이 점점 더해져가고 있습니다.

신앙과 생활은 정치와 경제 여건에 따라 영향을 받았으며 기대감이 어이없이 무너졌던 경험을 통해 점점 절망과 체념에 익숙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희망과 밝음에 익숙해진다는 것과 절망과 체념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크나큰 사건입니다. 지금 겪는 이런 문제들을 통해 우리들 삶이 어찌되어 질 것인가에 대해 더 마음이 쓰입니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불행이나 행복은 당사자와 어떤 상대방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대신에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을 자기 이익과 욕망을 채우려는 대상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되는 문제를 낳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Back Packer(배낭족)로서 이 세상을 넓고 깊은 안목으로 바라보고 체험하고, 세상이 점점 마지막 때를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KASDA Korean American Seventh-day Adventists All Right Reserved admin@kas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