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왜일까 / 주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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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다소곳이 서있는
바람에 흔들리는
조그마한 들꽃을 보고
외로움이
마음속으로 떨려오는 것은
왜일까
장미꽃 퇴색되어
떨어지는 모습에
두 눈이
축축하게 젖어오는 것은
왜일까
여름의 긴 하루가 넘어가며
여울 짙게 그려놓는 것
바라볼 때
무언가
못 견디게
그리움이 몰려오는 것은
왜일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컥 솟아나는
여린 감정의 물줄기는
왜일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을
생각할 때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불안감은
왜일까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이제부터는
마지막장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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