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개망초꽃이 피던 날 / 이영희(李寧熙)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림문학이름으로 검색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10.07 10:02 조회수 7,294 글씨크기 + - 본문 개망초꽃이 피던 날 / 이영희(李寧熙) 유기농엔 뭐니 뭐니 해도 닭똥이 최고야, 아침 밥상머리에서 닭똥 이야기를 끄집어 내 놓다가 아내는 또, 닭똥타령 한다며 슬그머니 자리를 옮겼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밥을 반쯤 먹다 말고 그럼, 이제부턴 듣기 거북스럽지 않은 계분(鷄糞)이라 할게 농부들에겐 흙이나 쌀이나 똥이나 모두 다 귀한 것들이다 밥상을 뒤로하고 집 뒤 텃밭으로 나갔다 그날따라 닭똥 향기가 들녘을 뒤덮었다 거름발이 센 탓인지 하얀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여름 닭똥이 그렇게 환하게 웃고 있었다 문학저널 신인상 시 등단 추천 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이전글{수필} 리모델링 / 고대석 09.10.07 다음글{사진} 바나나 꽃 09.10.07 댓글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