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은퇴 / 오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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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 오근석
걸어온 길
뒤돌아보면
나는 산정에 섰다
꼬부랑길
저만치 눈 아래 펼쳐 있다.
숨 가빴던 오름길
멈추어 서서
돌아가야겠다.
돌아가야겠다.
투덜대던 때
채찍 높이 들고
종아리 때리시는 분
산봉우리에 서서
펼친 세상 내려다보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연호하면
더 올라갈 길 없는
위에서
메아리쳐 오는 소리
분명 들려오는 소리
이 극에는 종연이 없다.
하늘 당도하기까지
한미작가 공선 에피포도예술문학상 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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