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두움을 벗어나다 / 오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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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을 벗어나다 / 오휘
어두움을 홀로 이기는
고치 속 누에처럼
삶이란 결국 자기를 저버리고
빛을 찾아 나가는 것
나를 괴롭히는 좁은 공간에서
꿈틀거리며 힘쓰는 것은
밝은 하늘 날고 싶은
영원 존부터 주어진 본능
나를 억누르는 어둠
나를 가두고 있는 나 자신
버려야 할 억매임에서
끝내는 탈출해야만 한다.
이제는 흰 나비가 되어
당신 찾아 날아야 하는데
삶의 불구덩이로 추락하는
불나비의 괴로움인가?
당신의 사랑으로
고치에 구멍이 뚫니 듯
당신의 음성으로
어두움을 벗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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