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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근석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12.29 07:03 조회수 7,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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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

 

해묵어

옥수 되어 떠나신 님

흘러흘러 바다 가셨나

 

기천년

눈물 떨군 자국

겨우 몇 방울이시더니

그깟 아무 이문

바다에는 없을 터

살갗 훑어 녹아보낸들

후회만이었을 것을

 

그뒤

벼락처럼 허물어지시더니

너도 나도 떨쳐나가

바닷물 불키시고

일 저질으셨다

 

아무렴

버티고 또 버티어

준령에 우뚝 서시라

 

와해의 두려움이

서릿바람으로 불어도

하이얀 머리채

단정히 빗어 올리시고

옹골찬 매무새

헝클어짐 없이

의연히 서 계시길

 

저희 눈물어린

예찬 되시길

 

오래오래

아, 오래오래

그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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