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풍차 / 문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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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 문금숙
구름 비집고 얼굴 내민 태양빛 받고
풍차들이 하얀 날개 휘저으며
막혔던 숨통 트고 있다
처져있던 두 팔 벌리고
내 마음도 어깨에 날개 달아
바람에 온 몸 띄우고 뭉게뭉게 꿈을 피워낸다
도시를 벗어난 헐거워진 여유가
멋대로 흩어지고 있는 구름만 같아서
바다 한가운데로 유유히 날아가는
갈매기의 곧은 날개처럼 허공에 떠서 비행한다
사막 구릉을 달리면서 내내
희고 눈부신 몸을 뽐내며 서있는 풍차들 속에
꼿꼿이 서서 바람을 탄다, 아슬아슬해진 마음
쓸쓸히 쏟아 붓고서
한국시 신인상 등단. 재미시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 ‘추억이 서성이는 마을’. ‘나의 바퀴도 흔들렸다’. ‘황홀한 관계 속에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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